[상권 大해부] 2부 수도권 : (17) 안산 중앙역..점주 인터뷰/팬시전문점 김영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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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도 97평으로 처음부터 아예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전국을 돌아다니며 팬시 전문점을 살펴보니 실평수 50평 이상의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한 사람 중 망한 사업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넓은 공간에서 계절에 따라 물건 구색을 바꿔가며 매출을 집중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점포의 보증금과 권리금은 각각 3억원과 1억원,월세는 지하 창고까지 합쳐서 1300만원으로 서울 웬만한 도심상권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가게를 시작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재고 처리 방법이었다. 팬시점의 특성상 핀에서부터 모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품목을 한꺼번에 관리하다보니 반품해야 할 물건과 더 확보해야 할 물건을 구분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제품마다 고유 번호를 붙이는 것. 우선 회사마다,또 품목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했다.
CNA의 한 달 매출은 7000만~1억원 사이로 5억5000만원에 달하던 은행 빚도 3분의 2 정도 갚은 상태다. 김 사장은 가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도 틈만 나면 서울의 대형 서점이나 팬시점에 들러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가끔은 그 곳에서 고급스러운 물건을 사와 매장에 진열해 둔 다음 같은 가격에 손님에게 팔기도 한다. "물건은 하나밖에 없지만 매대에 진열해 두면 우리 가게에도 이런 괜찮은 상품이 있다는 이미지를 손님들에게 심어주는 거죠."
김 사장은 앞으로 건물 전체를 팬시전문점으로 운영할 만큼 가게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아무리 불경기라도 그 중 20%가 여전히 장사가 잘되는 것은 그만큼 노력하기 때문이죠. 저도 지금처럼만 열심히 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