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수택동 구리시장 안의 고깃집 '나누리돈마을'은 한 달 순익이 1000만원에 이른다.

규모가 큰 것도 아니다.

실평수 30평,테이블 14개에서 한 달 평균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객단가(손님 1인당 지출액) 1만2000원에 테이블마다 하루 평균 3~4번 손님이 바뀐다.

주말에는 5~6번.자리가 없어 줄을 서기 일쑤다.

성업의 비결은 가족경영에 있었다.

나누리돈마을에서 일하는 7명 중 5명이 혈연관계다.

윤정현 사장 내외와 어머니 안영님씨,동생 부인,작은 어머니 김삼이씨 등 5명이 친인척 관계인 것.이들은 '음식점은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전략 아래 8년째 치열하게 장사를 하고 있다.

안영님씨는 음식 맛을 지키는 데 타협이 없다.

"반찬 만들기가 귀찮아서 시어머니 몰래 사다 쓰고 싶어도,만약 그랬다가는 난리가 난다는 것을 뻔히 아니까 감히 시도를 못하죠." 윤 사장의 부인이자 안씨의 둘째 며느리 임선향씨는 반찬 7개 중 어느 것 하나 직접 만들지 않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김치 파동이 닥쳤을 때도 국산 배추로 직접 담가왔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타격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특히 반찬으로만 하루 20kg씩 나가는 게장이 큰 자랑거리다.

재료를 사다줄 테니 게장 좀 만들어달라는 손님이 있을 정도여서 홈쇼핑에서 팔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고기 맛에 대한 자부심도 유별나다.

3000원대 저가 공세를 이겨내고 갈비 1인분에 9000원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이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윤 사장은 고기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

20년 동안 거래해 왔던 정육점에서 국산 쇠고기를 납품받는데 한눈에 고기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들어올 때는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고 하시지만 드시고 가실 때 잘 먹고 간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가 바로 최고 품질의 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며느리 2명은 매장 서비스를 맡고 있다.

친절도 친절이지만 단골고객 확보에는 친근함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넉살 좋게 손님을 접대하는 둘째 며느리 별명은 그래서 '욕쟁이 언니'다.

가족들은 8년 동안 지켜온 맛이 조금이라도 떨어진다 싶으면 손님이 제일 먼저 알 것이라며 맛에서는 타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테리어는 손님이 싫증나지 않도록 수시로 바꾼다.

셋째 며느리 유연정씨는 "올 들어 온돌방에서 식탁형으로 인테리어를 바꿨더니 젊은 사람들이 밥 먹으면서 사진까지 찍는다"며 활짝 웃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