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 23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 등 27개국에서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은 2만152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줄어든 27만8631대에 그쳤다.

기아차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5% 줄어든 2만278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7% 감소했다.

이에 반해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서 호조를 보였다.

도요타는 지난달 유럽에서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6만9079대를 판매하는 등 올 들어 11월까지 83만348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혼다의 누적 판매대수도 지난해보다 5.7% 늘어났으며 닛산의 경우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으나 1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원고·엔저 현상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데다 노조의 잦은 파업 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ACEA의 통계는 EU와 EFTA 회원국인 서유럽 북유럽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대상 국가를 동유럽까지 합쳐 전 유럽으로 확대할 경우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