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경영자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해주는 제도로 삼성이 운영하는 '명예의 전당'이 있다.

'명예의 전당'은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스포츠와 연예계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삼성은 이를 인사정책에 도입했다.

삼성은 1995년 이 제도를 도입,경기도 용인 인력개발원 내에 5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해 흉상과 각종 업적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헌액자에게는 퇴직 당시 급여의 70%를 사망할 때까지 지급하고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에게 50%를 종신 지급한다.

명예의 전당은 모든 삼성인들이 도달하고 싶은 꿈의 종착역이지만 가입하기 또한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사장-부회장-회장을 거치는 동안 회사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공로가 있어야 하고 후진들의 존경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삼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은 단 한 사람 뿐이다.

2000년 퇴임과 동시에 헌액된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78)이 유일한 회원이다.

강 전 회장은 1973년 적자 투성이였던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를 맡아 자진 퇴임을 결정하기까지 27년간 국내 전자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으며 '일류 삼성'을 구현하는 데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

몇 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