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의 사장(44)이 운영하는 김포시 사우동 원마트 맞은편의 '갈비성'은 손님들에게 "7층 거기-"로 통한다.

건물 1층에 자리잡은 대부분의 갈비집보다 입지상 불리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히려 '7층'이라는 독특한 위치가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갈비성은 100평 규모의 점포에서 한 달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홍 사장은 처음부터 7층에 자리를 잡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우동은 김포시에서 유일한 상권인 탓에 임대료가 예상 외로 비쌌던 것.중심부 1층에 위치한 12평 규모 상가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 수준인 반면 100평이지만 7층에 위치한 갈비성의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이었다.

홍 사장은 가게 입지가 불리한 만큼 손님들에게 수준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각인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고기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구입한 고기라도 질이 좋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폐기 처분한다.

홍 사장에게도 힘든 고비는 있었다.

2003년 12월에 들이닥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자 홍 사장은 주력 메뉴를 돼지갈비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그 때 바꾼 주력 메뉴를 계속 밀고 나가 지금은 매출의 85%가 돼지갈비에서 나온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