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서민 종기치료제로 사랑받았던 '이명래 고약'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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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를 간직한 추억의 명약 '이명래 고약'이 부활한다.
과거 서민들의 종기 치료제로 애용되다 2001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던 이명래 고약을 한 중소 제약사가 다시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지피제약은 이명래 고약을 생산하던 명래제약소를 지난해 말 인수,고약 생산에 필요한 현대적 자동화 설비 라인을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지피제약은 이르면 오는 4월께 새로워진 이명래 고약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명래 고약은 가톨릭 신자였던 이명래씨가 프랑스인 선교사 드비즈 신부에게서 제조방법을 전수받아 1906년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마땅한 상처 치료제가 없어 이명래 고약은 종기 치료제로 서민들에게 사랑받았다.
40대 이상 중·장년층들의 경우 기름 종이에 싼 이명래 고약을 성냥불에 녹여 종기 부위에 붙이고 다닌 기억을 한두 번쯤은 갖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명래 고약은 사람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한 국내 최초의 상표로 기록돼 있다.
이명래 고약은 이씨의 막내딸인 이명재씨가 1956년 명래제약을 설립,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2002년 이 회사의 도산으로 시중 약국에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었다.
대신 이씨의 둘째 사위의 사위인 임재형씨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명래 한의원'에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11월 지피제약이 명래제약을 인수하면서 이명래 고약은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태명 지피제약 사장은 "지금이야 좋은 약들이 많지만 이명래 고약은 옛날에만 해도 한국의 간판 약이었다"며 "이 약만큼은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회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사장이 이명래 고약을 다시 생산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단순히 사명감 때문만은 아니다.
이 사장은 "고약이 단순히 종기를 치유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욕창 치료나 각종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며 "새 제품이 나오면 기존 상처 치료제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제약은 기름종이로 싼 전통적 형태의 고약은 이미 작년 12월에 출시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4월 출시 예정인 밴드 형태의 고약이다.
지피제약 관계자는 "현재 지피제약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려됴고약' 등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이명래 고약은 부착이 쉬운 밴드 형태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과거 서민들의 종기 치료제로 애용되다 2001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던 이명래 고약을 한 중소 제약사가 다시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지피제약은 이명래 고약을 생산하던 명래제약소를 지난해 말 인수,고약 생산에 필요한 현대적 자동화 설비 라인을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지피제약은 이르면 오는 4월께 새로워진 이명래 고약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명래 고약은 가톨릭 신자였던 이명래씨가 프랑스인 선교사 드비즈 신부에게서 제조방법을 전수받아 1906년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마땅한 상처 치료제가 없어 이명래 고약은 종기 치료제로 서민들에게 사랑받았다.
40대 이상 중·장년층들의 경우 기름 종이에 싼 이명래 고약을 성냥불에 녹여 종기 부위에 붙이고 다닌 기억을 한두 번쯤은 갖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명래 고약은 사람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한 국내 최초의 상표로 기록돼 있다.
이명래 고약은 이씨의 막내딸인 이명재씨가 1956년 명래제약을 설립,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2002년 이 회사의 도산으로 시중 약국에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었다.
대신 이씨의 둘째 사위의 사위인 임재형씨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명래 한의원'에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11월 지피제약이 명래제약을 인수하면서 이명래 고약은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태명 지피제약 사장은 "지금이야 좋은 약들이 많지만 이명래 고약은 옛날에만 해도 한국의 간판 약이었다"며 "이 약만큼은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회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사장이 이명래 고약을 다시 생산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단순히 사명감 때문만은 아니다.
이 사장은 "고약이 단순히 종기를 치유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욕창 치료나 각종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며 "새 제품이 나오면 기존 상처 치료제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제약은 기름종이로 싼 전통적 형태의 고약은 이미 작년 12월에 출시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4월 출시 예정인 밴드 형태의 고약이다.
지피제약 관계자는 "현재 지피제약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려됴고약' 등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이명래 고약은 부착이 쉬운 밴드 형태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