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지원을 통해 문화의 질을 높이고,시민 지원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겠습니다."

안호상 신임 서울문화재단 대표(48)는 임기 3년 동안 서울 시민들의 '문화 즐기기' 토양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쏟겠다고 7일 말했다.

그가 밝힌 재단의 올해 총사업비는 270억원.예술가 지원사업 80억원과 재단 운영경비 3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쓰여진다.

"예술가 지원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소건다액주의'를 적용할 것입니다.

수혜대상을 늘리는 데 집착하지 않겠다는 얘기지요.

각계 예술가와 개별 프로젝트들에 최대 1억2000만원까지 지원금을 확대해 작품의 질을 높일 계획입니다."

시민들에 대한 직접 지원책의 백미는 매월 넷째 일요일 제공되는 문화서비스.서울 소재 박물관 입장료를 50% 할인해 주고,서울시립미술관과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에는 무료 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시가 문화부문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공간과 단체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죠.언제나 그곳에 가면 이런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재단은 이를 위해 각 구청이나 시립문화공간 등과 연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서강대 정외과 출신인 안 대표는 1984년 예술의전당 개관과 함께 입사해 바스티유 오페라 '살로메'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등을 기획하거나 유치한 공연 전문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