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성큼 다가오면서

집안에 싱싱한 녹색 자연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거실과 안방 발코니는 터서 쓰는 경우가 흔한데,

이 과정에서 발코니를 다 트지 않고

일부를 멋진 실내정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바퀴 달린

아담한 이동식 정원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실내정원 효과는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

집안의 나쁜 냄새나 오염물질 흡수,실내 습도 유지,새집 증후군 방지 등 많은 웰빙 효과가 덤으로 생긴다.

실내조경 업체 '푸르네'의 이성현 대표는 "실내조경이 갖는 심리치료 효과가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며 "녹색 자연이 주는 심리적 안정 효과는 물론 꽃밭을 가꾸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안에서 실내정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는 발코니만한 곳이 없다.

햇빛이 잘 들고 환기,물빠짐 등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발코니를 트지 않을 경우 실내정원으로 쓸 수 있는 면적이 상당히 넓어진다.

리모델링 업체 '레노베르' 김호영 사장(www.renovert.co.kr)은 "최근엔 꽃밭과 나무 데크,정자,계단,탁자 등을 곁들여 다양한 휴식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게 추세"라고 설명했다.

발코니를 트지 않은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2평의 공간을 온전히 정원으로 꾸밀 수 있다.

이곳에는 아담한 꽃밭과 휴식공간으로 나무 데크 및 미니 분수대를 하나씩 넣을 수 있다.

실내조경 업체에 의뢰할 경우 재료비와 인건비를 모두 포함해 300만~350만원이 든다(32평형 발코니 기준).

하지만 거주자가 마음먹기에 따라 비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분수대의 경우 모형과 석재 골동품 중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10만~20만원 차이가 난다.

나무 데크에 등받이와 곡선 모서리를 추가하거나 미송 대신 참나무를 쓰면 수십만원이 더 든다.

식물 역시 관상 가치와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편이므로 꼼꼼하게 견적을 뽑아야 한다.

발코니 정원을 만드는 데는 조경 업체에 맡길 경우 총 4~7일 정도 걸린다.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보고 설계안을 만들면 의뢰자와 조정을 거쳐 시공에 들어간다.

시공은 하루이틀이면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실내정원을 본격적으로 만드는 게 부담이 든다면 작은 정원부터 가꿔볼 것을 조언한다.

발코니 일부나 햇빛이 잘 드는 거실,안방의 창가에 틀을 이용한 미니 정원을 놓으면 된다.

아무리 작은 정원이라도 물주기부터 영양제 주기까지 경험해 보면 자연스럽게 조경에 대한 자신감과 관심이 생길 수 있다.

남향이라면 관엽식물과 꽃식물이 모두 가능하지만,채광이 불리한 서북향이라면 꽃식물을 줄이고 장식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가 동양적인 분위기라면 남천과 종려죽 대나무 등을,서구적인 분위기라면 야자류와 떡갈잎 고무나무 등을 심을 수 있다.

채광 조건에 따라 허브식물을 재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각종 식물과 조경자재,소품은 서울 양재동이나 과천 등의 화훼단지에서 여러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조경 관련 인터넷 쇼핑몰도 이용할 만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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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식 정원도 좋아요

발코니를 이용한 넓은 정원이 부담스럽다면 이동식 정원도 추천할 만하다.

바닥에 바퀴가 달린 긴 화분 형태라 간편하다.

발코니를 트는 바람에 실내정원 조성공간이 마땅치 않을 경우에도 적당하다.

이동식 정원의 가장 큰 장점은 집안 어디에나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발코니가 아니라도 거실과 안방 어린이방 서재 등에 놓아둘 수 있다.

실내조경업체인 '이명주 조경'의 이명주 사장은 "텔레비전과 함께 거실 앞쪽에 설치하는 게 요즘 트렌드"라며 "TV 시청에서 오는시각적 피로와 전자파 유해를 덜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이 외에도 현관 앞 전실에 놓아두면 외부 손님에게 좋은 이미지를 준다.

가격도 고정식에 비해 저렴하다.

가장 저렴한 방부목 소재는 8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물빼기가 편한 배수관을 갖췄거나 천연목재로 된 것은 20만원 정도 한다.

사진=푸르네(www.ipurune.com), 레노베르(www.renovert.co.kr), 이명주 조경(www.leem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