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는 '젊은 상권'이다.

충장로 1·2·3가 일대 패션 외식 유흥업소들은 하나같이 10,20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매장을 갖추고 영업하고 있다.

충장로의 겉모습은 서울 명동이나 대구 동성로와 비슷하다.

우선 유동인구가 엄청나다.

방학 때면 광주 인구 140만명의 20%가 넘는 30여만명이 충장로로 몰려나온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추산이다.

거리를 메우는 유동인구 90% 이상이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라는 것도 닮은 점이다.

메인거리에 패션업종이 일제히 자리잡고 그 배후를 외식,유흥업소가 떠받치고 있다는 것도 유사하다.

메인거리의 특징은 점포 시세가 비싸다는 점이다.

1층 20평을 기준으로 권리금과 보증금이 각각 2억~3억원,월세는 1000만~2000만원에 이른다.

2~3개층을 한꺼번에 쓰는 점포는 월세만 3500만~4000만원에 달해 개인이 들어가기에는 벅찬 상권이다.

투자비가 최소한 10억원 이상 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인거리에는 리바이스 빈폴 ABC마트 더페이스샵 등 1군 패션 브랜드 직영점이 대부분이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메인거리는 점포시세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마진이 높은 의류 화장품 신발업종 외에는 발붙이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쇼핑몰 '이프유(IFU)' 뒤쪽에 형성된 두 번째 블록은 패션 외식 유흥 등 다양한 업종이 혼재된 곳이다.

메인거리보다는 점포 시세가 싸지만 유동인구는 메인거리 못지않아 틈새업종 가게를 내면 승산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외식업종으로는 한 조각 1000원,한 판에 5000원 하는 저가형 피자 테이크아웃점이 먹힐 만한 곳이며 판매업종으로는 서울 수도권에서 유행하는 '보물상자' 같은 저가형 선물잡화점이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른 도시에 비하면 이동통신대리점 수가 적은 편이어서 유망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밀리오레 쇼핑몰 건너편에 형성된 마지막 블록은 도로변에 보세의류 가게가 줄을 잇고 그 배후에는 음식점과 주점이 자리잡고 있다.

보세의류는 무명 브랜드가 대부분인 만큼 발빠르게 유행을 좇는 상품기획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패션감각이 뛰어난 의류업종 경험자가 아니면 보세의류 골목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이준 FC창업코리아 상무는 "노후한 음식점들이 대부분이어서 밤 장사와 낮 장사를 겸할 수 있는 유명 브랜드 체인점을 내면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이 주 고객인 우동·돈가스 전문점이나 스시롤 전문점이 유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