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해 지난 3월26일부터 4월2일까지 7박8일 동안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카란 바티아 부대표와 '끝장 토론'을 벌였던 사람 같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3일 아침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 FTA 민간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기자와 만났다.

그는 대뜸 "협상 결과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 같지 않으냐"고 물었다.

협상이 끝난 어젯밤 피곤했을 텐데도 "한·미 FTA 관련 뉴스를 모두 챙겨 봤다"고 했다.

'협상에서 최대 성과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아직 정리가 안 돼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다"면서도 쌀을 지켜낸 것과 한반도 역외가공지역위원회를 두기로 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눈치였다.

"향후 북·미 관계가 진전되면 개성뿐만 아니라 북한의 다른 지역도 역외가공 지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협상에서 뭐가 가장 어려웠느냐'는 질문에는 "다 어려웠지 뭐,전체적으로 다 어려웠다"면서 "만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생각하면 지금 어떻겠는가"라고 잠시 뜸을 들이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시한이 막판에 두 번이나 연장된 데 대해 묻자 "우리는 미국의 (연장) 작전을 이미 다 짐작하고 있었다"며 싱긋 웃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기업인들이 한·미 FTA로 마련된 드넓은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