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에 겐이치, FTA에 '쓴소리'‥"기술 개발 등 뒷받침돼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 기업들이 도요타 자동차나 애플처럼 고객 충성도가 높은 '하이 컨셉트 컴퍼니(high concept company)'로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피터 드러커 등과 함께 '세계 경영 컨설턴트 4인방'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오마에 겐이치 박사가 한·미 FTA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LG CNS 주최로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미 FTA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
FTA 중 가장 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성과가 별로 없다.
FTA를 하지 않고도 국가 간 거래는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다.
국가 간 무역은 전략적 결단으로서 경영 수단이 중요할 뿐 정책은 본질이 아니다."
-소용이 없다는 말인가.
"지켜봐야 한다.
일본은 FTA를 체결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무역하는 데 지장이 없다.
한국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을 느꼈던 것 같다.
소비자들은 분명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좋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 고객과 시장에 집중하면 그뿐이다.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FTA 없이 미국 자동차 시장의 30%를 점령했다.
기업은 FTA 체결을 환호하기 전에 글로벌 시장과 고객의 소리를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긴장해야 한다."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강조한 '하이 컨셉트 컴퍼니'는 무엇인가.
"미국에서는 애플이 좋은 예다.
애플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충성도는 실로 대단하다.
'아이폰'은 이미 시스코시스템즈가 쓰고 있던 상표였지만 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틈도 없이 애플에 넘어가 버렸다.
젊은 사람들이 시스코에 대해 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이 컨셉트 컴퍼니가 가지는 강력한 힘이 바로 이것이다.
일본에도 아마타나라는 작은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있는데 제품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 3~5배나 비싸지만 선호도가 높다.
반면 소니는 비용 절감,인원 감축 등 평범한 구조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하이 컨셉트 컴퍼니가 아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피터 드러커 등과 함께 '세계 경영 컨설턴트 4인방'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오마에 겐이치 박사가 한·미 FTA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LG CNS 주최로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미 FTA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
FTA 중 가장 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성과가 별로 없다.
FTA를 하지 않고도 국가 간 거래는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다.
국가 간 무역은 전략적 결단으로서 경영 수단이 중요할 뿐 정책은 본질이 아니다."
-소용이 없다는 말인가.
"지켜봐야 한다.
일본은 FTA를 체결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무역하는 데 지장이 없다.
한국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을 느꼈던 것 같다.
소비자들은 분명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좋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 고객과 시장에 집중하면 그뿐이다.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FTA 없이 미국 자동차 시장의 30%를 점령했다.
기업은 FTA 체결을 환호하기 전에 글로벌 시장과 고객의 소리를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긴장해야 한다."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강조한 '하이 컨셉트 컴퍼니'는 무엇인가.
"미국에서는 애플이 좋은 예다.
애플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충성도는 실로 대단하다.
'아이폰'은 이미 시스코시스템즈가 쓰고 있던 상표였지만 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틈도 없이 애플에 넘어가 버렸다.
젊은 사람들이 시스코에 대해 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이 컨셉트 컴퍼니가 가지는 강력한 힘이 바로 이것이다.
일본에도 아마타나라는 작은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있는데 제품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 3~5배나 비싸지만 선호도가 높다.
반면 소니는 비용 절감,인원 감축 등 평범한 구조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하이 컨셉트 컴퍼니가 아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