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운동 중 입은 부상을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스포츠 손상을 원스톱으로 진단·치료하고 치료 후 재활도 책임져 스포츠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교수급 스포츠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7명이 운동 중 가장 손쉽게 손상되는 무릎을 비롯 발목 손 팔꿈치 어깨 척추 등을 부위별로 협진하는 시스템이 돋보인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김모씨(36)는 2005년 봄 마라톤 레이스에 나섰다가 오른쪽 발을 헛디뎌 무릎이 안쪽으로 돌아가면서 넘어졌다.

부종과 통증이 심해 인근병원을 찾았더니 인대가 늘어난 것으로 진단돼 특별한 치료 없이 약만 처방받았다.

차츰 증상은 나아졌으나 운동 중 무릎이 불안하고 빠지는 느낌이 들어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를 찾았다.

진단 결과 좌우 무릎 근력 차이가 35% 이상 나고 십자인대 부분파열로 나타나 수술보다는 보존적인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매주 3회 6주간 체계적인 재활훈련을 실시한 결과 좌우 무릎 근력의 차이가 8%로 줄어들고 무릎의 안정성이 높아졌다.

지금은 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버리고 다시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스포츠의학센터는 KT-2000검사장비,등속성검사장비 등 20여종의 첨단기기를 갖추고 근력 평형기능 심폐기능 유연성 등 다양한 운동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치료실에선 체외충격파치료기 초음파치료기 물리치료기로 부상 부위를 치료한다.

진단과 동시에 운동 처방과 치료에 나서는 시스템이다.

진단과 처치를 위주로 하는 스포츠의학검진에는 20만~30만원,4~12주간 재활치료(주 2~3회 방문)엔 1회 방문시 2만5000원의 비용을 받고 있다.

박원하 스포츠의학센터장은 "운동 중 누구나 크고 작은 부상을 입지만 대부분 파스를 붙이거나 얼음마사지를 하는 등 가벼이 넘기는 경우가 흔하다"며 "섣부른 자가진단은 자칫 운동 부상의 재발과 다른 부위 부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린이의 경우 스포츠 손상으로 성장판을 다칠 수도 있다"며 "스포츠 손상의 치료는 이에 정통한 전문의들이 치료하는 게 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