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법무지식으로 무장한 변호사들이 잇따라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로 나서면서 기업경영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을 끌고 있다.

법무법인 대륙의 김대희 경영총괄 변호사(45)는 지난 5일 반도체 설계업체인 에이로직스의 김주덕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주식 130만주(32.5%) 및 경영권을 133억원에 인수키로 계약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전력 고문변호사와 주택공사 및 수자원공사 투자자문위원을 맡는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 경영진은 기존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고 새 최대주주는 성장성을 확충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오업체인 큐렉소(옛 코암나노바이오)는 지난달 주총에서 법무법인 대유의 이경훈 변호사(41)를 관리총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기존 김태훈 사장은 포괄적 경영을 맡고 이 대표는 의료기기 생산,약물전달시스템 개발 등 사업쪽을 담당한다. 알루미늄박 업체인 대한은박지는 서울지검 검사 등을 지낸 임운희 변호사(52)가 지난해 말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이종무 변호사(41)는 지난해 11월 이지에스(옛 반도체엔지니어링)를 인수했으며,이재욱법률사무소의 이재욱 변호사는 지난달 에이디피 주식 96만주(5%)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뒤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