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신도시 내 주요 군사시설의 이전 대상으로 확정된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영동군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은 11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전 대상 부대들이 실제 전투와는 상관 없는 지원 시설들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역경제 활성화될 듯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한 문경시는 체육부대가 들어서면 다양한 국제규격 수준의 체육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돼 스포츠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육부대는 축구 야구 수영 등 23개 종목에 700여명의 선수와 지도관들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명의 감독과 선수로 구성된 여자 축구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 유치를 기념해 11일 오후 시청 광장에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유치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축하 행사를 연 데 이어 13일에는 각종 공연과 불꽃놀이 행사 등으로 이뤄진 '국군체육부대 유치 기념 시민한마당 경축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국군체육부대 유치로 1500여명의 인구 유입과 경기장 신축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 내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군사교육기관 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까지 결성해 유치 활동을 벌인 충북 영동군은 군사시설 이전 확정을 크게 반겼다.

영동군 관계자는 "영동군의 경우 지역 내에 군부대 탄약창 재처리 시설 2곳 등이 이미 위치해 있어 지역 발전에 장애가 돼 왔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종합행정학교의 이전을 희망해 왔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종행교가 들어서게 될 경우 5000여명의 교육생은 물론 1000명의 상주 인구가 새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통상 군사시설 한 곳이 이전해 올 경우 최소한 1000명 이상의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고 교육생의 주거비용 지출 등으로 연간 1000억~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군부대 이전 일정은

국방부는 이전 대상 부대들의 이전이 한국토지공사에서 군이 요구하는 지역에 대체 부지를 확보하고 시설을 제공하는 기부대여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각 부대와 토공이 부대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실시계획 승인 등 개발 절차를 밟은 뒤 2008년 7월께 각 부대별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전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08년 7월 군시설 공사에 들어가 2009년 완공하고 2010년에는 이주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내다보고 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군사시설 이전 지역들의 경우 현재 땅값이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는 데다 땅 투기 대상으로는 적절치 않은 곳들이어서 보상 등 부대 이전 과정에서의 부작용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