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大해부-3부 지역상권] (8) 부산대 상권‥1020이 주고객…3040 여성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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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상권은 대학 상권답게 '20대 위주의 젊은 상권'이다.
주로 부산대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생들과 근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인다.
이 상권의 하루 유동인구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산대앞역의 하루 이용인구 4만명을 포함,10만명에 달한다는 게 상인들의 추산이다.
30,40대 중년 아주머니들도 부산대 상권의 고객층이다.
이들은 부산 지역은 물론 창원 김해 울산 등에서 원정 쇼핑을 오는 알뜰 주부인 경우가 많다.
의류 상설할인 매장이 몰린 로데오거리를 찾아오는 것.부산대는 부산 북단에 있어 고속도로와 가깝다.
인접 도시에서 자동차로 접근하기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부산대 상권은 크게 세 개 블록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평가다.
부산대 정문에서 약 50m 부산대앞역 쪽으로 내려온 부산대앞 사거리까지가 첫째 블록이다.
이곳의 주 고객은 부산대 학생들이다.
주로 복사집,분식집,음식점들이 몰려 있다.
소비 수준은 높지 않다.
정문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먹자골목에서 명동칼국수를 운영하고 있는 최남규 사장은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1시30분 사이 점심을 먹으러 오는 학생들로 매장이 북적거리지만 테이블 단가는 9000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점심 시간대에 10개 테이블이 모두 3~4회전 하기 때문에 가장 바쁘다"고 덧붙였다.
이 일대 가게의 임대료 수준은 2층,30평짜리 점포 기준으로 보증금 3500만원,월세 150만원 정도다.
부산대앞 사거리에서 부산대앞역 쪽으로 한 블록 더 내려오면서 폴햄과 아트박스 매장이 있는 사거리까지가 두 번째 블록이다.
이곳은 부산대 학생들과 주변에서 모여든 중·고등학교 학생,30·40대 중년들이 다 함께 찾는 곳이다.
음식점,의류점,미용실,액세서리 가게 등이 잔뜩 몰려 있다.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돼지국밥 골목과 의류 상설할인 매장인 로데오거리다.
돼지국밥 골목은 학생들이 주로 찾는다.
정회영 '터줏집 돼지국밥집' 점주는 "젊은이들의 식성에 맞게 30초 안에 음식을 내놓고 돼지고기 누린내도 없앴더니 손님들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니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해 한 그릇에 3500원 받는다"고 덧붙였다.
최인자 '가야 돼지국밥' 점주는 "하루에 적게는 150명에서 많게는 200명 정도까지 온다"고 귀띔했다.
돼지국밥 골목 인근에는 3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 의류 상설 할인매장 로데오거리가 있다.
이곳에는 총 70여개의 브랜드가 모여 있다.
약 10년 전에는 돼지국밥 골목과 이어지는 메기탕 골목이었으나 한두 개씩 캐주얼 의류가게가 들어서면서 점점 변모,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특히 2년 전부터 고가 브랜드 '인터메조' '미샤' 등의 매장이 들어서며 로데오거리 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평가다.
평균 할인율은 40~50%.김소영 인터메조 판매사원은 "백화점 내 노세일 브랜드이기 때문에 창원이나 울산 등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며 "구매력이 높은 30대가 많이 찾아 한 달 평균 매출이 6000만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이 일대 가게들의 임대료 수준은 2층,40평 기준으로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300만원 선이다.
폴햄과 아트박스 매장이 있는 도로변을 따라 30m 정도 올라가면 스타벅스 매장이 나온다.
여기서 부산대앞역 3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 주변이 부산대 상권의 메인 블록이다.
여기에는 1020 고객을 겨냥한 업종들이 잔뜩 몰려 있다.
소형 의류점,커피숍,음식점,술집,액세서리점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여성 정장을 주로 파는 '제시뉴욕'의 김재양 판매사원은 "30대 여성 직장인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한 달 평균 매출이 5000만원에 이른다"며 "이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하락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커피숍 '메종 블라시'의 이지연씨도 "우리 가게엔 대학생에서 3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다"며 "평일에는 60만원,주말에는 11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인근 '등촌샤브샤브칼국수'의 조권남 점주도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20만원으로 45평 규모의 2층 점포를 얻어서 한 달 매출 3000만원 정도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메인 블록에 문을 연 쇼핑몰 '라퓨타 아일랜드'에는 빈 매장이 꽤 있다.
이 쇼핑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 1층은 거의 비어 있고 3층 푸드존에는 매장이 절반밖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로드숍이 발달한 상권에서 쇼핑몰이 고전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대구 동성로,광주 충장로,대전 은행동과 마찬가지로 부산대 상권에서도 쇼핑몰 장사는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부산=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