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銀, 상가 집중공략‥보증금 만큼 한도 늘려 ]

하나은행은 24일 서울지역 상가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자 하는 개인사업자들이 기존 담보대출에 비해 대출한도를 높여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소호마스터스 상가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상가담보대출은 담보 감정가격에 60%의 담보인정비율을 적용한 뒤 상가의 개별호수에 따른 최우선변제보증금을 빼고 대출한도를 산정한다. 대출자가 대출을 못갚아 은행이 경매로 담보물건을 처분하더라도 은행은 상가의 소액임차인들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외하고 대출한도를 산정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소호마스터스 상가담보대출'은 은행이 최우선변제보증금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에 가입해 이 부분만큼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2억원짜리로 임대인이 2명인 상가를 담보로 개인사업자가 대출을 받는 경우 일반 담보대출은 9300만원(2억원X60%(담보인정비율)-[1350만원(1호당 최우선변제보증금)]X2)만 대출받을 수 있지만 이 상품을 이용하면 1억2000만원(2억원X60%)까지 빌려쓸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6.3~7.3%다. 대출기간은 1년이며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성제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차장은 "서울지역의 경우 상가 경매낙찰률이 지난해 7월 11.5%에서 24.3%까지 증가하는 등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상가 소유자뿐 아니라 실제 상가를 임차해 영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호전용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우리銀, 전문가팀 신설‥행장 "소호 강화" 특명 ]

우리은행은 최근 소호영업을 강화하라는 박해춘 행장의 '특명'을 받아 소호마케팅파트를 신설했다. 박 행장은 최근 열린 경영진 워크숍에서 소호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소호마케팅 전담팀 신설을 지시했고,이에 따라 중소기업전략팀 산하에 6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소호마케팅파트를 만들어 이번 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 조직은 그동안 중소기업전략팀에서 일반 중소기업과 함께 관리하던 소호영업을 별도로 전담해 △소호시장 분석 및 마케팅 전략마련 △소호전용 특화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성원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 부장은 "전체 중소기업대출시장 가운데 일반 중기가 60%,소호가 40%를 차지한다"며 "소호마케팅파트 신설은 소액이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소호대출을 제대로 관리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위축되면서 은행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소호영업 조직을 확대하고 시장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초 소호고객본부를 소호고객그룹으로 격상시켰고 현재 7개인 소호금융센터를 연내에 8개 추가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가계소호여신부에서 소호여신부를 분리독립시켰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