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 대표 주자인 마쓰시타전기가 창업 90주년을 맞는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나카무라 구니오 회장은 2000년 6월 취임 당시 내걸었던 '구조 개혁'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략 수정을 선언했다.

마쓰시타전기는 지난달 말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말) 결산을 통해 디지털 AV(음향 영상) 제품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순익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2171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순익은 15%가량 늘어난 2500억엔에 달해 2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은 2% 늘어난 9조1081억엔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4595억엔으로 11% 늘어났고 영업이익률도 5.05%에 달해 나카무라 회장이 목표했던 5.0%대를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PDP TV 등 디지털 가전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엔화 약세 효과도 나타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에 창업 후 첫 적자를 냈던 마쓰시타전기가 'V자 회복'에 성공한 것은 '싸우는 마쓰시타'를 표방했던 나카무라 회장의 개혁 노선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나카무라 회장은 취임 후 수익 중심으로 회사 사업부를 전면 재편하고 일본 기업으로는 드물게 2만여명의 인원을 삭감했다.

시장이 급팽창하는 PDP TV의 경우 작년 4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9.5%에 달했다.

마쓰시타는 올해에도 미국 유럽에 이어 러시아와 브라질에 슬림형 TV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신흥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PDP TV 판매 목표는 전년 보다 40%가량 늘어난 500만대로 잡았다.

나카무라 회장은 "지난해까지는 구조개혁이 테마였으나 올해부터는 성장"이라면서 "매출의 절반을 넘는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