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한국인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07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5~19세 청소년들 가운데 '공부'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학생은 조사 대상자의 56.5%에 달했다.

이는 5년 전보다 6.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대입 제도가 자주 바뀌면서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생이 대부분인 20~24세 청년층에서는 취업 스트레스가 2002년 8.6%에 불과했으나 올해 49.5%로 수직 상승했다.

대학생들이 직장을 찾아 헤매는 졸업생 선배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취업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직장에 다니는 30~40대 중간 간부들의 고민도 엄청나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 직장인은 전체의 95%로 미국(40%)이나 일본(61%)보다 훨씬 높았다.

직장생활을 마친 뒤에는 생활고와 고독,가정이 해체되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자살률은 1995년 인구 10만명당 11.8명에서 2005년 26.1명으로 2배 이상 급증,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권정혜 고려대 교수(심리학)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길로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공부 또는 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자신을 밀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을 좀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