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25일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은 호찌민시 냐베신도시 개발사업은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단독으로 대규모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첫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주택시장의 돌파구를 해외 신도시 개발을 통해 마련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해외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호찌민시 도심에서 10km 떨어진 냐베신도시 개발면적은 총 100만평으로 서울 은평뉴타운(105만평)과 비슷하다.

이 지역은 거대한 늪지대로 베트남전 이후 개발 과정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던 곳이다.

그러나 북쪽으로는 베트남 정부가 호찌민시 남부 개발축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900만평 규모의 남사이공 주거·산업벨트가,남쪽으로는 1000만평 규모의 힙푹 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냐베신도시 부지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기다란 직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다.

GS건설은 북쪽부터 4단계로 나눠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신도시에는 7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총 1만7000여가구의 주거 단지와 상업시설,학교,병원 등이 들어서게 돼 호찌민 남부의 부도심 기능을 수행하는 자급자족형 도시가 될 전망이다.

1,2단계 사업 부지에는 고급 빌라와 연립주택 단지 등 현지 부유층을 겨냥한 '베트남판 베벌리 힐스'가 건설될 예정이다.

3단계 사업부지에는 고층 주상복합촌과 함께 중심 상업시설이 건설된다.

3단계 사업부지에는 부지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100m 폭의 하천 등 주변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린 수변 중앙공원도 조성된다.

가장 남쪽인 4단계 사업부지는 일반 아파트 중심의 대단지로 건설된다.

GS건설은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를 냐베신도시에 그대로 적용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현지 베트남인을 대상으로만 분양 할 방침이다.

임충희 GS건설 베트남사업본부장은 "베트남 정부는 호찌민시 남부지역에 대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냐베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베트남에서 추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