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매서운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지수예상치를 잇따라 올리면서 "시장이 더 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자산운용 전문가들도 대세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대세상승 국면 한 목소리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주가가 중장기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기업들의 예상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글로벌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측면에서 대세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흥시장의 경제 발전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로 인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4년째 5%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까닭에 코스피지수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지수가 2000선까지 상승하더라도 이머징마켓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회복하는 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없다"는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단순한 유동성의 힘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단기 조정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주가가 워낙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기술적 조정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여전하고 중국 증시가 한국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중국 정책 동향과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있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도 "단기 조정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지만 조정받을 때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하락폭이 깊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주가가 2000선 안팎까지 너무 빠르게 오를 경우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조정에 대비해 증시를 주도해왔던 중국 관련주 외에 증권주나 내수,IT(정보기술) 관련주로 관심 영역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재상 사장은 기존 주도주 외에 증권주 등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영일 본부장은 증권주와 보험 제약 내수주 쪽으로 매수세가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석규 교보투신운용 사장은 "D램은 당분간 어려울 수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래시메모리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IT 관련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