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 '인천청라 캠퍼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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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립대(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호텔경영대학이 인천 청라지구에 학부와 대학원 과정이 운영되는 분교를 만든다.
네바다주립대는 호텔경영 분야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코넬대와 세계 1~2위를 다투는 명문 대학이다.
스튜어트 맨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장(사진)은 15일 한국토지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 청라지구 해외 대학 설립 사업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경쟁자가 있을 수 있지만 학교의 명성으로 볼 때 네바다주립대의 인천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토공은 현재 인천 청라지구 내 26만4000㎡(8만평)를 외국 교육기관을 위해 마련해 놓고 적절한 학교를 물색 중이다.
정부가 공개 입찰 방식으로 외국 교육기관을 선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공 관계자는 "국제금융,의료관광 등의 분야에 한해 외국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있다"며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은 유력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이 한국에 분교를 만드는 이유는 본교 학생들에게 아시아권 국가에서의 외식,호텔 산업에 대한 경험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인천 분교의 한국인 학생 비율도 10% 선으로 제한된다.
맨 학장은 "학부의 경우 미국 라스베이거스 본교 학생 65%,해외 유학생 25%,한국인 학생 10% 정도로 신입생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분교 교수진은 절반 이상이 미국 본교 교수들로 채워진다.
아시아권 호텔 외식 산업에 대해 가르칠 교수들은 아시아권에서 별도로 선발한다.
맨 학장은 "커리큘럼과 교수진 학생들의 수준을 엄밀하게 관리해 라스베이거스 본교와 교육의 질을 동일하게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의 연간 학비는 본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학부 1만1000달러,대학원 3만5000달러 선이 될 전망이다.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은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식으로 학비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백화점식 대학 타운'인 '날리지 빌리지(Knowledge Village)' 모델을 한국에 적용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기업이 만든 상업시설의 일부에 대학이 입점하겠다는 뜻이다.
네바다주립대 학생들은 상업시설에서 현장 실습을 하고 졸업 후 이 지역에서 직업을 구할 수도 있다.
이 학교의 기업 파트너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인 바이오메디컬시티다.
이 회사는 인천 청라지구에 네바다주립대학의 분교를 포함하는 의료관광 타운을 설립할 계획이다.
바이오메디컬시티 관계자는 "한국은 외국 교육기관의 본국 송금을 금지하고 있어 외국인 학교의 유치가 어려웠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메디컬시티가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우회적으로 네바다주립대학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은 싱가포르에 분교가 있으며 두바이에 제2분교를 건설하고 있다.
인천 분교의 설립이 확정되면 세 번째 분교가 되는 셈이다.
인천 분교의 개교 시기는 2009~2010년 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에는 250명가량의 한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네바다주립대 출신 한국 경영인 중 대표적인 인물로 서정호 소피텔 앰배서더 회장을 들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