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주도 조선 등 20일 이평선서 반등

외국인 차익매물에 발목이 잡힌 상승 주도주들이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외국인 순매도가 본격화된 10~19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3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311억원어치를 팔아 치운 STX엔진은 6만95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7.91% 하락했다.

한국금융지주LG필립스LCD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5~7%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 LG전자 현대중공업 한국가스공사 우리금융 국민은행 등도 외국인 매물에 시달리며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우조선해양(3.60%) 현대미포조선(2.31%) 등 조선주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확인하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LG전자(6.50%) LG필립스LCD(6.46%)도 최근 20일선을 깨고 내려와 60일선마저 위협받았으나 실적 호전이 부각되며 강하게 치고 올라왔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팀장은 "단기적으론 수급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조선·증권·IT주 등 업황이 좋은 업종들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종은 수주 증가에다 신조선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업종도 '턴 어라운드'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구관이 명관이고 실제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 눈에 드러나다 보니 주가가 빠지면 손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기계·조선에다 성수기로 접어든 IT업종이 순환매를 이뤄 상승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 전망 상향 조정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차이나 효과' 관련주들의 선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