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하마는 일본 혼슈 최남단 기이반도에 있는 관광휴양지다.

온천 왕국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과 해변,그리고 골프코스가 특히 유명한 곳이다.

어느 지역보다 일찍 꽃이 피어나고 일년 내내 눈부신 햇살이 쏟아진다.

한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넘친다.

특히 1.2㎞에 이르는 '시라라하마'해변은 바다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해변의 모래는 일본에서도 희귀한 석영사.호주에서 들여온 파우더 샌드를 혼합해 부드럽기 이를 데 없다.

일명 '슈거 비치'로도 불리는 해변은 하와이 호놀룰루와 자매결연을 맺어 해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밤이 되면 해변은 또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밤바다를 수놓는 불꽃축제가 그것.이름과 주소를 하나하나 호명하며 사랑을 고백하고,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사연과 함께 불꽃을 쏘아올린다.

유료(5000엔)지만 신청자들이 길게 줄을 선다.

시라하마 앞바다엔 해변의 상징인 엔케쓰토 섬을 비롯 산단베키,센조지키 등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낸 비경이 즐비하다.

섬 일대는 또 이 지역 해양레포츠의 메카이기도 하다.

세스나 경비행기를 타고 도는 유람비행,요트,윈드서핑,카누,낚시 등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꽤나 많다.

그래스 보트라고 하는 관람용 배도 인기다.

보트 밑면에 유리를 대 해저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해녀들의 수중쇼도 25분가량 이어진다.

엔케쓰토 섬은 전체길이 130m의 장방형으로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그 가운데 폭 35m,높이 25m의 구멍이 뚫려 있다.

우리나라 울릉도의 코끼리 바위와 비슷한 형태다.

낙조가 좋기로 유명한데 그 구멍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풍경을 찍기 위한 사진작가들의 자리다툼도 치열하다.

여름철은 오후 6시30분께가 적기.

산단베키는 태평양을 향해 뻗은 길이 2㎞,높이 50m의 평평한 절벽지대다.

파도에 의해 깎여진 외관이 웅대하고 장엄하기 이를 데 없다.

헤이안시대 위세를 떨친 구마노 수군의 은신처로도 쓰였다는 고적이다.

관광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6m 절벽 아래의 동굴을 견학을 할 수 있고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의 장관도 볼 수가 있다.

센조지키 역시 태평양과 면해 있는 기층 사암으로 이루어진 암반군이다.

흰색의 매끄러운 바위는 1000여장 정도의 다다미를 깔아 놓은 것처럼 넓다.

스릴을 즐기는 여행객들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바위에 올라서 밀려오는 파도의 포말을 몸으로 받기도 한다.

시라하마가 가족나들이 코스로 각광받는 데는 다양한 종류의 테마파크와 온천수를 활용한 거리의 족탕 아시유 발온천도 한 몫 한다.

연인과 함께 또는 가족끼리 둘러 앉아 발을 담그고 사케나 맥주를 즐기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감이 묻어난다.

해변에서 40분가량 떨어져 있는 와카야마현 최대 100만㎡의 '어드벤처 월드'에는 야생 사파리,수족관,놀이기구 등이 마련돼 있어 인기다.

200여종의 야생동물이 생활하고 있는데 특히 팬더랜드에 있는 8마리의 팬더곰이 찾는 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범고래와 큰거북,하마도 독특한 재롱으로 재미를 더한다.

관광차를 타고 즐기는 야생사파리도 흥미롭다.

북극곰과 펭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travel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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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포인트 - '도래도래 이치바' ]

시라하마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데가 도래도래 이치바(골라 골라 시장)다.

도래도래 이치바는 대형 할인마트형 어시장.우리로 치면 노량진 수산시장쯤 된다.

남기 가쓰우라 어항에서 직송한 참치를 비롯해 고등어,갈치,도미 등 싱싱한 생선과 바닷가재,대게,갑오징어 등 갑각류를 판다.

독특한 판매 전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후 4시부터 참치 해체쇼가 진행되고 이를 규격에 맞게 손질해 일반 소비자에게 실비로 제공한다.

이때부터 주부,관광객,일부 장사꾼이 몰려들어 저렴하면서도 싱싱한 횟감을 고른다.

비싸지도 않다.

육질이 좋은 참치 뱃살 1인분에 880엔(한화 8000원가량)이다.

1인분이지만 둘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우리 돈 1만~2만원이면 3~4명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회를 푸짐하게 장만할 수 있다.

시장 안에는 직접 산 해산물을 삼삼오오 앉아 먹을 수 있도록 좌석도 놓아두었다.

해산물 바비큐 코스도 있다.

고가노이베이 온천리조트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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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노이베이 온천리조트 : 시라하마 온천의 원탕 '자랑' ]

올해로 개관 15주년을 맞은 고가노이베이 온천리조트는 시라하마지역 온천의 원탕이 있는 리조트다.

이 리조트의 온천은 알칼리성 염천수로 유명해 만성피로,관절염,각종 피부 알레르기 등에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나 찾는 이들이 많다.

한국에서도 골프와 온천욕을 겸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객실은 스위트 룸,온천 룸,다다미 룸 등 172실.

고가노이베이 온천리조트는 5분 거리에 있는 고가노이 호텔과도 한 회사다.

고가노이호텔은 시라하마 온천가에 처음 지어진 일본 전통 료칸.56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은 '시라하마에는 고가노이가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일본 히로히토 천황이 묵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3개의 객실은 거의 화실(다다미방)이다.

온천욕 후에는 손질 잘된 일본식 정원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호텔 앞 부두에서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호텔 앞 부두는 고가노이 호텔 소유로,오사카 등지에서 요트나 소형 크루즈를 이용해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

매일 종류를 달리하는 두 곳의 호텔 식단이 정갈하다.

10개의 요리로 구성된 가이세키요리는 물론 퓨전 뷔페,프랑스식 정찬이 코스별로 제공된다.

특히 한국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가 좋다.

고가노이베이온천리조트 서울사무소(02)3468-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