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터넷 국가 도메인인 '.kp'를 갖게 된다.

인터넷 국가 도메인은 자국의 인터넷을 전 세계와 연결시켜 주는 대문으로 북한은 그동안 국가 도메인을 갖지 못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오는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북한의 국가 도메인으로 '.kp'(닷케이피)를 승인하기로 했다.

ICANN의 아시아 공인기관인 닷아시아의 서재철 이사는 15일 "북한이 정례회의에 '.kp' 승인 건을 상정할 것이 확실하며 ICANN도 승인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p'가 11월에 할당되면 이르면 연말께,늦어도 내년 초에는 북한의 웹사이트가 '.kp'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외교 경제 관련 부처가 국가 도메인을 먼저 사용하고 기업과 개인이 뒤따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kp'는 한국의 '.kr',일본의 '.jp'처럼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최상위 도메인이다.

북한은 이제껏 인터넷 인프라를 갖춰 놓고도 국가 최상위 도메인을 할당받지 못해 바깥 세계와 온라인에서 만날 수 없었다.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소개된 북한 관련 웹사이트들은 중국 일본 등 제3국의 서버를 이용해 개설한 것들이다.

북한이 국가 도메인을 갖지 못한 것은 체제 유지를 위해 인터넷을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