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쇼크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최소 한 달은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주요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괜찮기 때문에 세계경제 위기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에 대해 일본의 다이와증권그룹 산하 다이와종합연구소 오쿠하라 다케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17일 한국경제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시장불안의 여진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세계경제 위축 등 실물경제 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서브프라임 충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나.

"지금의 금융불안은 부동산 대출 부실에 따른 자산담보부증권의 리스크 확대로 표면화돼 회사채 이머징채권 등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신용악화를 초래했다.

아직 부실과 리스크의 전모를 정확히 모른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

적어도 1개월 정도는 시장불안이 계속될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의 소비위축 등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신용경색,부동산 가격 하락,주가 급락,금융회사의 고용 축소 등은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고소득자가 소비를 견인해왔다는 점에서 주가급락으로 인한 타격이 걱정된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제에선 미국 이외에 아시아 유럽 러시아 등의 비중이 커졌다.

미국 경제도 내수가 아니라 수출에 의해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실물경제 타격이 곧바로 세계 경제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


-값싼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고수익·고위험상품의 손실에 타격받아 청산되는 조짐이다. 청산 규모나 속도는 어떻게 전망하나.

"2005년 이후 늘어난 엔캐리 트레이드는 미국의 S&P500지수와 연동성이 컸다.

기술적 지표와 1998년 롱텀캐피털펀드(LTCM)사태,2002년 엔론쇼크 등의 사례를 감안하면 S&P500은 앞으로 1300 전후까지 떨어질 수 있다.(16일 현재 S&P500은 1411임) 엔캐리 청산도 그때까지는 이어질 것이다.

다만 지금은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세계 경제환경이 양호하기 때문에 일방적이고 급격한 엔캐리 청산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선 엔캐리 청산 우려로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급등(엔·달러 환율하락)하고 있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로 볼 때 적정 환율과 금리는 어느 정도로 보나.

"엔화가치는 달러당 105~110엔이 적정하다.

엔화값이 단기간에 급등,달러당 112엔대까지 상승했지만 더 올라도 된다는 얘기다.

그간 엔화가치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엔 득이 됐지만 일본 기업이 외국 기업에 싸게 팔릴 수 있는 리스크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에서 무조건 반길 일이 아니었다.

장기금리의 경우 잠재성장률과 기대인플레율을 고려하면 연 2~2.5%(17일 현재 10년 국채금리는 연 1.62%),정책 금리도 지금(0.5%)보다 높은 1.5%는 돼야 한다."


-서브프라임 파문으로 드러난 리스크의 글로벌화에 대한 대책은.

"헤지펀드와 금융기관이 투자대상 등 리스크를 명확히 공시토록 해야 한다.

유럽에서 헤지펀드의 리스크 공시를 제안했지만 미국이 소극적이어서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스탠더드의 금융 리스크 공시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