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보다 효과적

보험 설계사인 50대 초반 여성 정모씨는 직업상 많이 걸어서 무릎이 자주 아프다.

관절염 탓인지 다리 모양도 변해서 안짱다리가 되어버렸다.

통증도 문제지만 휜 다리에 대한 콤플렉스도 만만치 않다.

고민 끝에 정형외과를 찾은 정씨에게 의사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중기 진단을 내렸다.

정광암 서울 목동 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우리나라 사람은 온돌방 등에서 앉아 지내는 좌식 문화에 익숙한 데다가 선천적 요인까지 겹쳐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이 많다"며 "이런 사람은 걷거나 서있거나 쪼그리고 앉을 때 한쪽으로만 몸무게를 집중시켜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보다 더 닳게 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다리는 갈수록 안짱다리가 심해지고 관절염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

따라서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은 평소 습관을 바꿔 관절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방석보다는 의자에 앉고 되도록 침대와 좌변기를 사용해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는 동작을 줄이도록 한다.

계단 이용도 가급적 피하고 등산 등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수영 자전거타기 등을 꾸준히 해서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게 좋다.

매일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과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발을 평행하고 놓고 선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려준다.

이때 무릎이 발가락 앞쪽으로 나오면 안되며 허리는 곧게 펴주어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10회 반복하되 탄력밴드를 이용하면 더 나은 효과를 본다.

O자형 다리에 중기관절염이 왔는데 연골이 많이 살아 있고 뼈와 근육이 튼튼하다면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변형교정술이 효과적이다.

자신의 관절을 보존한 채 종아리뼈를 일부 절개해 뼈의 세로축을 반듯하게 교정,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골고루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15년 정도여서 60대 초반에 수술하면 80세 전후에 다 닳은 인공관절을 새것으로 다시 바꿔줘야 하지만 변형교정술을 하면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면서 인공관절 이식시기를 늦출 수 있다.

변형교정술은 수술 후 무릎이 정상인과 다름없이 다 굽혀지고 힘든 일이나 테니스 에어로빅 등 격한 운동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컴퓨터 내비게이션으로 정확한 교정이 가능해 수술 성공률이 98% 수준으로 향상됐다.

절개 부위가 4∼5cm 정도로 작고 출혈이나 통증도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