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최대 후원자는 바로 제 동생들입니다."

아주그룹은 재계에서도 형제간 우애가 좋기로 소문나 있다.

문규영 회장이 두 명의 남동생에게 계열사를 떼주는 분가(分家) 과정에서도 그 흔한 잡음 하나 없었다.

큰 동생인 재영씨는 10여년 전 상봉터미널과 중고차 매매사업(자마이카) 등을 맡아 '신아주'란 이름으로 독립했고,막내 동생인 덕영씨는 올해 초 에이비스렌터카와 아주렌탈,아주L&F 등을 받아 분가했다.

"두 동생 모두 오늘의 아주그룹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일등공신들입니다.

막내 동생만 해도 대우캐피탈과 에이비스렌터카 인수를 주도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막내 동생이 물려받은 건 냉동창고(아주L&F)밖에 없었죠.그래서 이익이 나는 회사인 에이비스렌터카와 아주렌탈을 내준 겁니다.

'내 꿈을 이루는 데 네가 도와줬으니,나도 네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심정이었죠.아버님이 굉장히 좋아하시면서도 저에게 '그러면 넌 뭐가 남냐?'고 반문하시더군요." 두 동생은 요즘도 문 회장과 자주 술자리를 함께하며 사업과 인생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특히 문 회장이 힘들어 할 때면 어떻게들 알았는지 '형님,한잔 합시다' 하면서 찾아온다고 한다.


#문규영 회장은…

1951년 서울 용두동에서 아주그룹 창업자인 문태식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휘문고를 거쳐 고려대를 졸업했다.

1993년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에 오른 뒤 2004년 아주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경영철학은 '개척자 정신'.제대할 무렵 여동생의 소개로 반려자를 만나 대학생 신분으로 결혼했다.

학창시절 유도와 등산을 즐긴 '만능 스포츠맨'이었고,그림에 푹 빠지기도 했다.

요즘엔 골프(핸디 14)로 스트레스를 푼다.

노래방 18번은 남일해의 '축배의 노래'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