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대표하는 국가 도메인 '.kp'가 국제기구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인터넷 불모지인 북한도 세계 인터넷 무대에 공식적으로 등장하게 됐다.

국가 도메인을 관리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지난달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북한 인터넷주소관리 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KCC)에 '.kp' 도메인 사용 권한을 위임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본지 8월16일자 A1,4면 참조

이로써 북한은 인터넷주소배정기구(IANA)의 국가 도메인 리스트에 최종 등록을 마쳤다.

평양 만경대에 있는 조선컴퓨터센터는 최근 김창렵 부국장을 행정상의 관리자로 임명하는 등 '.kp' 도메인을 운영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p'는 한국의 '.kr',일본의 '.jp'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최상위 도메인이다.

국가 도메인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재된 국가별 코드로서 ICANN이 승인하면 각국 대표기관이 도메인 등록 등을 ICANN으로부터 위임받아 관리하게 된다.

한국은 1986년 국가 도메인 위임을 받았고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관리하고 있다.

북한은 인터넷 인프라를 갖춰 놓고도 국가 도메인을 할당받지 못해 외부 인터넷 세계와 단절돼 있다.

이미 2004년 도메인 운영을 위해 ICANN에 권한 위임 요청을 신청했으나 기술력,운영력 및 정부 지원 등 ICANN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반려된 바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