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프리미엄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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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주가가 선진국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이머징 프리미엄' 시대를 맞아 이머징 분산 펀드가 부상하고 있다.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지수 기준으로 아시아 선진국 시장의 PER(주가수익비율)는 지난 10일 현재 16.1배(12개월 예상 실적 기준)로 뛰어올랐다.
지난 10월 초만 해도 이 비율은 14배 수준을 보였으나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또 아시아와 남미 유럽 등 전세계 신흥시장의 평균 PER도 14.2배에 달해 선진국 시장과 차이가 0.2배에 불과,추월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PER가 높다는 것은 같은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신흥시장 기업의 주가가 증시에서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머징 프리미엄 시대를 맞아 펀드 투자자들도 이머징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중국 투자펀드 설정액은 12조8549억원에 달해 올해 초보다 12조원 이상 늘어났다.
또 올해 초 설정액이 미미했던 친디아 펀드 수탁액은 지난 10일 9650억원으로 늘어났고 브릭스 펀드는 4조994억원,이머징마켓 펀드는 8320억원,동유럽 펀드는 1조4007억원,남미 펀드는 2조48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머징 투자 펀드는 이미 미국펀드(500억원)나 유럽(2조2861억원),일본(2조5341억원) 등 선진국 투자 상품에 비해 규모가 훨씬 커진 것이다.
특히 친디아 펀드와 브릭스,아시아,동유럽 펀드 등 이머징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들이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 펀드가 워낙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냈지만 높은 주가만큼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중국펀드의 추가 상승 여력도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인도나 브라질,동유럽 등 다른 이머징 국가와 분산 투자하는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머징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일례로 친디아 펀드는 1년 수익률이 107.07%로 중국 펀드(130.26%) 다음으로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브릭스 펀드도 최근 1년간 69.71%의 성과를 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국내 투자펀드(62.13%)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또 아시아 및 이머징 투자펀드는 최근 1년간 각각 55.43%와 45.65%의 수익률로 국내 투자펀드보다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글로벌 투자펀드(1년 수익률 19.19%)나 유럽(12.57%),일본(7.16%) 등 선진국보다 월등한 성과를 냈다.
이머징 분산 펀드 가운데는 '미래에셋 친디아업종대표주식1'과 '미래에셋 친디아업종대표리치플랜주식1'의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112.06%와 111.41%로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또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은 70.08%로 브릭스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으며 '하나UBS파워엔진브릭스재간접1'도 1년 수익률 기준으로 67.30%의 성과를 냈다.
아시아 투자펀드로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주식1'이 63.00%의 1년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베트남 증시가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펀드도 1년 수익률이 56.86%를 나타냈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일부 신흥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다른 저평가된 신흥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한 국가에 투자금을 집중하는 것보다는 성장성 높은 국가에 분산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