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의 힘 … 주식형 3년수익률 157%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51%에 이르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37%로 국내 주식형펀드에 견줘 낮은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 3년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157%나 된다.

이 정도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눈부신 성적이 모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얻고 있는 막대한 수익률은 인내의 결과다.

지난 7월 말에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한달 만에 1600대로 급락했다.

이 시기에 주식형펀드를 재빨리 환매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마치 국제 경제는 곧 무너질 것처럼 보였고 불확실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적인 예측과 달리 각국의 경제안정화 대책은 신속하게 진행되었고 우리나라는 북한문제가 잘 해결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주가지수는 다시 2000대에 안착하고 있으니 올해 주가는 전형적으로 'V자'를 그린 셈이다.

이렇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V자' 장세에서는 실패한 투자자와 성공한 투자자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단기적인 경제전망에 신경쓰면서 펀드가입과 환매를 반복하는 유형은 큰 수익률을 못 올렸을 것이다.

반대로 경제전망을 무시하고 꾸준하게 적립식으로 펀드에 투자하거나 지속적으로 펀드를 분할 매수하는 유형은 성공적인 투자를 했을 것이다.

펀드는 최소한 3~4년 이상의 장기 투자수단이 돼야 진가를 발휘한다.

단기로 투자하면 펀드투자의 묘미를 느끼지 못한다.

펀드를 이용하여 장기 투자를 해야 살아가면서 필요한 각종 자금을 충분하게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을 거래하듯이 주식펀드를 단기적인 투자대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주식의 초단기 거래에만 익숙한 우리 투자자들이 힘있는 장기 투자로 돌아서기에는 좀더 세월이 필요한가 보다.

만약 앞으로 5년 뒤,10년 뒤 우리나라의 주가지수가 3000포인트나 400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가정해 보면 현재 주가지수에서는 환매보다는 추가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투자기간을 장기간으로 잡고,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방식인 펀드를 이용하고,경제나 주가 전망에 따라 단기 투자하기보다는 꾸준한 자세로 투자를 계속하는 체질을 가져야 한다.

매월 수입 중 일부분을 2~3개 주식펀드로 나누어서 적립식으로 꾸준하게 넣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주가가 하락한다면 환매하기보다는 더 투자하겠다는 적극적인 위험관리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잘 고르는 펀드를 선택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유행하는 펀드를 감각적으로 고르기보다는 전체 펀드 중에서 중상위권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이렇게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는 시대에도 용기를 가지고 투자에 임할 수 있다.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말을 다시 새겨보면 좋다.

한국펀드평가 대표 jrw@kf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