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투자유망 1번지'로 꼽혀온 용인이 2020년까지 남부권의 중심 거점도시로 탈바꿈한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최근 확정·고시된 '2020 용인도시기본계획'은 용인시 전체(592㎢)의 핵심 개발축을 현행 수지구·기흥구에서 처인구로 바꾼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남사면·이동면 등 서남부권과 모현면 포곡읍 등 북부권,용인시청 주변 등 구시가지를 포함한 경전철(2009년 개통예정) 역세권에 신규 개발지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지구·기흥구 등 서북부지역은 아직도 1990년대 준농림지 난개발에 따른 후유증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개발을 가급적 억제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이를 통해 '서북부-동남부 간 균형발전'을 이뤄 수도권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광역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시가화예정용지 동·남부에 집중 배정

용인시는 2020년 인구를 120만명으로 잡고,이들이 이용할 주택·상가·산업단지 등을 짓기 위해 개발 용지 등 시가화용지를 현행 35.4㎢(1070만평)에서 45.3㎢(1370만평)로 크게 늘렸다.

이 가운데 주거용지는 29.6㎢에서 35.8㎢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도시 확장에 대비,21.2㎢(643만평)를 '시가화예정용지'로 편입했다.

이는 용인에서 빈 땅(개발 가능지)으로 남아 있는 104㎢의 20.3%에 해당한다.

생활권별로는 △용인 8.8㎢ △남이 7.5㎢ △수지 2.4㎢ △기흥·구성 2.2㎢ △백원 0.2㎢ 등이다.

시가화 예정용지란 향후 토지 수요가 늘면 우선 개발할 수 있도록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 놓은 녹지지역 또는 개발예정용지를 말한다.

여기에다 비도시지역내 관리지역 중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 16㎢도 2종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거쳐 추가 개발된다.

시가화예정용지와 계획관리지역 등을 합쳐 중·장기 개발예정용지로 모두 37㎢가 확보된 셈이다.

특히 새로 편입된 시가화예정용지는 개발여력이 많은 동남부권에 집중돼 있다.

주요지역으로는 △남사면 봉명리 △이동면 덕성리 △양지면 양지리 △모현면 초부리 △포곡읍 금어리 △원삼면 죽릉리 △백암면 용천리 등이다.

◆51곳에 주거단지 조성

용인에서 앞으로 추진될 2만㎡이상 대규모 개발지는 2종 지구단위계획 수립대상을 제외하고 대략 59곳 안팎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8곳을 제외한 51곳이 주거단지 위주로 개발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남사면 일대다.

우선 남사면 봉무·봉명·통삼리일대 570만㎡(172만여평)에 주거기능과 연구·업무기능이 함께 갖춰진 복합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시는 늦어도 2010년까지는 건교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가 서쪽을 지나는데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도 가까워 이미 간선 교통망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다.

또 남사면 아곡리에도 100만㎡ 규모의 주거단지가 들어서고,북리 일대에는 산업단지 160만㎡와 유통단지 48만㎡가 조성된다.

남사면과 단일생활권인 이동면에도 송전리 일대 3곳과 천리일대 2곳 등에도 각각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덕성리일대 106만㎡에는 첨단·연구·제조업 위주의 복합형 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역세권 개발도 관심

개발예정사업 중 상당수가 용인 경전철 역세권 주변에 몰려있다는 점도 관심이다.

용인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등 핵심 도시기능을 수행할 용인생활권의 경우 모현면 초부리와 포곡읍 금어리 일대 254만㎡(2곳)에 저밀도 전원형 문화복합주거단지가 조성되는 등 모두 24곳에 주거단지와 상업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모현면 갈담리 99만㎡ △고림동 61만㎡ △역북동 일대 97만㎡ △남동 일대 64만㎡ △양지면 양지리 42만㎡ △양지면 남곡리 62만㎡ 등 초대형 주거단지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또 기흥저수지 주변 268만㎡는 대규모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이는 일산 호수공원의 두배 규모다. 19개 역세권 중에서는 분당선과 경전철의 환승복합 역세권으로 개발되는 구갈역과 행정타운 배후 상업기능을 맡게 될 시청·용인대역,공장이전지가 복합주거타운으로 개발되는 고진역 등이 관심 대상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