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2020 도시기본계획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의 하나는 수정구 심곡동 일대 231만㎡(70만평) 규모인 서울공항의 향방이다.서울공항은 강남권과 판교신도시 중간에 위치해 있어 신도시건설 필요성이 제기될 때마다 '0순위' 후보지로 거론돼왔지만,국방부 등의 반대와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여론에 밀려 번번이 무산됐던 곳이다.

이번 '2020 성남도시기본계획'에도 일단 서울공항 부지개발 계획은 빠져 있다. 성남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이 곳은 엄격한 토지이용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데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공항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주변 개발제한구역과 체육부대 등을 합쳐 모두 990만㎡(300만평)의 개발이 가능해 판교신도시(284만평)만한 신도시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지나친 확장을 막기 위한 완충지로 녹지와 그린벨트를 일부 보전하더라도 최소 150만평 이상으로 1만~1만500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개발 가능성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제 서울공항 부지 이전을 통한 신도시 개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현실이다.

당장 군의 비행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등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이전 결정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서울공항을 대체할 대규모 비행장과 군부대 부지를 찾는 것도 어렵다. 정부의 수도권 과밀억제 정책과 배치된다는 점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