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수입원자재나 실어 나르는 침체된 항만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인천항이 최근 2∼3년 전부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2005년 출범

2005년 7월 정부가 주도하던 인천항의 운영과 건설을 인수해 민간기업 경영체제로 전환한 인천항만공사(IPA)는 불과 2년의 짧은 기간에 불합리한 항만 운영의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화물 유치 등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IPA 출범 이후 가장 큰 성과는 물동량 증가.

2004년 9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불과했던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IPA 출범 첫해인 2005년 사상 처음으로 100만TEU를 상회했고 2006년 138만TEU를 뛰어넘었다.

올해는 165만TEU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 항만 중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 1위를 차지하며 연평균 20%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물동량 증가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국내외 선사와 화주는 물론 해외 물류기업까지 전방위에 걸친 공격적인 포토세일즈를 벌여 15개 정기 컨 항로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정기 항로를 갖춘 컨테이너 중심의 무역항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항만부지 임대 전자입찰제 도입

또 하나의 성과는 항만부지 임대 운영에 투명하고 공정한 전자입찰제를 도입, 누구나 자유롭게 항만부지를 임대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정착시켰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공식 항만으로 등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천항이 LME 물량을 취급할 수 있는 공식 항만으로 인정받게 돼 비철금속 유통기지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인천신항ㆍ국제여객터미널 건설 시급

IPA의 최우선 과제는 인천 신항 건설과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립사업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물동량 증가에 발맞춘 항만 인프라 건설이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의 전방 매립지 앞바다에 건설될 인천 신항은 시급한 1순위 과제다.

IPA 관계자는 "2013년까지 총 9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인천신항 1-1단계 공사를 어떤 방법으로 재원을 조달해 신속히 완공하는 방안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신항건설사업은 국가가 시행하는 방파제와 호안공사가 발주된 상태다.

IPA는 환황해권 교류중심 거점 중장기 비전에 걸맞은 시설을 갖춘 인천신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신항 1단계 9개 선석 규모

신항 1-1단계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4000TEU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대형 선석을 포함해 컨테이너 선석 6개와 일반 잡화부두 3개 등 총 9개 선석 규모를 건설하는 것. 인천신항은 2020년까지 총 30개 선석을 갖춘 동북아 중심 항만으로 만들 계획이다.

인천신항이 완공되면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 및 송도국제도시와 연계한 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환황해권 물류중심 항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설도 당면과제.현재 인천항에는 2개의 국제여객터미널이 분리,운영되고 있지만 청사가 낡고 협소한 데다 선석 규모도 부족해 카페리 항로 신규 개설과 여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PA는 이 밖에 인천항 아암물류2단지에 건설될 예정인 국제여객터미널을 쇼핑몰과 영화관, 숙박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터미널로 건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