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정동에 사는 64세의 주부 박모씨는 10여년째 무릎 관절염을 앓아왔다.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고 겨우 집안에서만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나빠졌다.

관절에 좋다는 약과 용하다는 한의원을 수소문해 치료받았지만 통증은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5월 무릎 관절 전문 병원으로 이름난 목동 힘찬병원을 찾았다.

그는 이 병원에서 양쪽 연골이 모두 닳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이라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3시간여에 걸쳐 연골이 손상된 무릎 관절뼈를 제거하고 대신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했다.

박씨는 키가 작은 체형이라 최근 개발된 '동양 여성형 인공관절'을 선택했다.

체구가 큰 서양 남성을 기준으로 제작된 기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무릎 운동범위가 제한되고 인공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이 자극돼 통증이 생기는 등 문제점이 많지만 박씨는 맞춤관절을 사용함으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수술 후 1주일간 입원하면서 지속성 강제적 물리운동(CPM)과 다리근력강화 재활을 받았다.

퇴원 후에도 매일 한 시간씩 무릎관절 쭉 펴서 힘 주기,다리 들기,높은 의자에서 90도 이상 무릎 굽히기 등의 운동을 했다.

그 결과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요즘에는 일상생활은 물론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여행과 운동도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서는 연간 3만8733건의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됐다.

힘찬병원은 대학병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1962건(5%)의 수술을 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이수찬 원장,정 소장 등 당시 재직했던 정형외과 전문의 16명이 총 2만례의 수술건수를 돌파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이 원장은 이런 성과에 대해 "방바닥에 앉을 수 있도록 고안된 '고굴곡 인공관절',강도를 높이고 마모를 줄여 수명을 연장시킨 '세라믹형 인공관절', 제3세대 인공연골 'X3' 등 다양한 혁신제품을 수술에 적용하면서 환자의 만족도를 높여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에만 3편의 연구논문을 유명 해외저널에 발표했다"며 "풍부한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기술 개발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