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 '2020년 도시기본계획'은 개발용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성장을 촉진해 인근 평택과 이천 지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고 인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안성은 개발 가능한 땅이 전체 면적의 50.6%나 되지만,지역 산업이 농림업 위주인 데다 유통망도 취약해 경제발전이 더뎌 현재 전체의 4% 정도만 실제 개발이 이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청.장년층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인구의 노령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안성시가 2009년 평택~음성 간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원곡면 칠곡리 일대와 일죽면 월정리 일대 관리지역에 대형 물류센터를 지어 수도권 남부의 물류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수도권 개발지도가 바뀐다] (8) 안성 … 안성시청 남서쪽 옥산동 일대에 뉴타운
◆가사동.보개면도 신도심으로 육성

안성시가 2020년까지 확보해 놓은 개발예정용지(시가화예정용지)는 27곳으로 총 3671만㎡(1110만평)에 달한다.

안성시 전체 면적 5억5408만㎡(1억6760만평)의 6.6%에 이르는 규모다.

이들 시가화예정용지는 공장,물류센터 등 산업시설 확대와 이에 따른 인구 유입에 대비해 대부분 주거용지와 공업용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주거용지는 16곳 2297만㎡,공업용지는 8곳 563만㎡에 이른다.

주거용지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곳은 신도시 성격으로 개발 계획이 확정된 안성뉴타운이다.

이 뉴타운은 약 400만㎡(120만평) 규모로 안산시청 남서쪽인 옥산동,석정동,아양동,도기동,성남동,신흥동,계동,미양면 신기리,대덕면 건지리 일대에 조성된다.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는 2009년 6월에 착공,2011년까지 1만8850가구를 지어 6만명 정도를 수용할 예정이다.

안성뉴타운 인근인 가사동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2008년 들어선다.

안성시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가사동과 보개면 일대에 80만㎡ 규모의 배후 주거.상업단지를 2010년까지 조성해 안성뉴타운과 함께 신도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 신도심은 기존 안성시청을 중심으로 안성1,2,3동 일대에 형성된 구도심의 상업기능과 주거기능,행정기능을 상당 부분 가져오게 된다.

구도심은 가로망이 협소하고 소규모 영세상점이 과다 밀집돼 있어 도심기능 수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기존 시가지는 부도심으로 전환하고 신시가지를 주도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당왕.건지지구 등 대규모 택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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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당왕동 당왕지구와 대덕면 건지리 건지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계획도 추진된다.

당왕지구는 122만㎡ 규모로 7000여가구가 건설되며,58만㎡ 규모인 건지지구에는 2000여 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안성시는 올해 경기도로부터 자연녹지인 이들 지역을 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의 도시관리계획을 승인받아 민간사업자를 선정,내년께 주거단지를 조성토록 할 계획이다.

또 공도면 공도지구에는 내년 하반기까지 임대아파트 1556가구를 새로 짓기로 했다.

안성시는 올 10월 말 현재 16만2600명인 인구가 2020년 28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같은 주거단지 조성을 통해 2005년 말 현재 5만6700가구인 주택을 2020년까지 거의 2배 수준인 10만7690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산업단지 이전 계획도

안성시는 이와 함께 지방산업단지,복합관광단지 등을 대폭 확대해 산업구조를 2차.3차산업 중심으로 전환해 경제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이와 관련,주거단지와 인접한 기존 산업단지를 이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안성시는 현재 14개인 지방산업단지가 2020년까지 19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대덕면 무능리에서는 무능산업단지가 공사 중이며,내년 3월 미양면 개정리,고지리 일대에 들어설 개정산업단지가 내년 3월 착공될 예정이다.

장원제2산업단지,월정산업단지,안성제4산업단지 등 3개 단지도 추가로 조성될 계획이다.

안성시는 산업시설 확대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미양면 주택단지와 인접한 안성 1~3 지방산업단지를 2020년까지 미양면 외곽지역과 서운면 동천리 일대에 조성될 제4 지방산업단지로 옮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1~3산업단지에는 총 133개 업체가 자리하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들 산업단지 이전계획은 새로 옮겨갈 신규 공장부지 일부가 상수원보호구역과 겹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아직까지는 유동적인 상황"이라면서 "기존 공장 부지에는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