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인근 고양시 덕이지구와 식사지구 분양이 다음 달 이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택지지구에서는 4개 건설업체가 1만1729가구의 대규모 신규 주택을 쏟아낼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덕이ㆍ식사지구 아파트는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데다가 일산신도시의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중ㆍ대형 아파트 비중도 높아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가도 중ㆍ대형을 기준으로 3.3㎡(1평)당 1500만원대로 비슷해 청약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덕이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업체는 동문건설과 신동아건설로 각각 1556가구,3316가구를 선보인다.

덕이지구는 남쪽으로 지하철 3호선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는 일산구 대화동ㆍ일산3동 등과 붙어 있고 경의선 철길 너머 일산1동과도 맞닿아 있어 사실상 일산 생활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덕이지구 중심부에서 일산 지하차도 사거리까지 1.3㎞가량 떨어져 있어 자동차를 이용할 때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다만 덕이지구에서 서울로 가려면 자유로 이산포IC나 킨텍스IC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산포IC까지 이어지는 310번 지방도로가 자주 막히는 것이 부담이다.

킨텍스IC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상시 정체 구간이다.

더군다나 파주신도시에서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 사정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은 지구 인근에 경의선 탄현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GS건설과 벽산건설이 다음 달 7일 일산동구 식사지구에서 4504가구와 2353가구를 내놓는다.

식사지구는 덕이지구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다.

식사지구에서 서울까지는 자유로 장항IC를 이용하거나 서울외곽순환도로 고양IC를 통해 자유로 분기점(신평IC)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에서 자유로(강변북로)를 타기까지 정체가 상대적으로 덜해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그만큼 짧아진다.

지하철은 3호선 원당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10분 정도 타야 한다.

일산신도시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아무래도 덕이지구에 못 미친다.

서쪽의 풍동지구를 거쳐야만 일산의 중심격인 마두동 정발산 호수공원 롯데백화점 등까지 닿을 수 있다.

식사지구 중심에서 마두동으로 연결하는 백마교까지 4㎞ 정도 거리이며 일산을 남북으로 지나가는 경의선을 건너야 하는 부담도 있다.


다만 산기슭에 위치해 아늑하고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택지지구 크기가 덕이지구보다 약 33만㎡ 큰 98만㎡로 지구 내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질 가능성이 높다.

두 지구에서 모두 1만1700여 가구가 한꺼번에 풀리고 이달 중순 파주신도시에서도 동시분양이 진행됨에 따라 단기적인 주택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파주신도시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100만원대로 덕이ㆍ식사지구보다 400만원 정도 낮게 공급돼 변수로 지적된다.

하지만 파주신도시의 전매제한이 최장 10년까지 긴 점에 반해 덕이ㆍ식사지구 아파트는 입주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남양주 진접,양주 고읍 등 수도권 북부 택지지역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진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전매제한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덕이ㆍ식사지구의 분양가 약점이 상쇄되는 면이 있다.

분양업체들은 일산 지역에 거주하는 중ㆍ대형 수요를 노린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놨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일산 거주자 가운데 중ㆍ대형 아파트에 살고자 하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설사 순위 내 마감이 안 된다고 할지라도 청약통장을 아끼고 재당첨 금지 규정을 피하기 위한 수요자들이 청약 마감 이후 꾸준히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