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 양촌신도시는 수도권 서북부의 거점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촌신도시는 김포시 운양,장기동과 양촌면 일대에 1000만여㎡ 규모로 들어서며 총 5만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전망이다.

특히 다른 신도시와는 달리 한강물을 끌어들여 이색적인 '수변도시'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액수보다 높게 책정될 예정인 분양가는 부담으로 지적된다.

◆첨단산업단지 들어선 자족형 신도시로

양촌신도시는 김포시청 북·서쪽에 1085만㎡ 규모로 들어선다.

건설교통부는 당초 이 신도시를 1586만㎡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었으나,군부대 이전이 어렵다는 국방부의 반대로 500만㎡ 정도가 줄어든 현재의 규모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신도시의 모양은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파인 기형적 모양이 됐다.

양촌신도시는 인근에 양촌지방산업단지가 있고 내부에 첨단산업단지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자족형 신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기업지원시설 등 첨단과학 집중지역으로 6만㎡,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 시설용지로 9만5000㎡,무공해 아파트형공장 등 도시지원시설용지로 11만5000㎡가 각각 공급된다.

교통 인프라 구축도 대거 계획돼 있다.

우선 일산대교가 2008년 1월 개통돼 파주신도시와 일산신도시 접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재 김포에서 김포대교를 이용하면 일산신도시까지 40분 가량소요되나 일산대교를 이용하면 25분 이내로 단축된다.

이와 함께 신도시 개발로 예상되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한강변을 따라 총연장 11㎞의 김포고속화도로(고촌∼운양IC)도 신설된다.

건교부는 또 신도시에 인접한 올림픽대로 1.6㎞ 구간을 6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고 신도시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8개 노선(15.5㎞)을 신설,확장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시행자 부담으로 신도시에서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23㎞의 경전철도 설치한다.

◆유람선 떠다니는 수변도시

양촌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수변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실내천 등 국내 최대인 16㎞ 길이의 수로를 신도시에 만들 예정이다.

신도시 가운데에는 폭 20m,길이 3.1㎞의 대수로를 건설한다.

대수로 양쪽 편에는 수중보를 설치해 소규모 유람선을 운행하거나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실개천 등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며,도심의 온도를 낮춰 열섬현상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강변 60만㎡에는 조류생태공원을 만들고 4만5000㎡ 생태주거단지도 조성한다.

여기에 텃밭을 두고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쓰는 50가구 규모의 자원순환형 시범주거단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지구 내 한옥들을 최대한 활용한 문화예술마을도 조성한다.

여기에는 아트센터 아트스쿨 등 예술체험의 마당과 함께 제작된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2만㎡의 문화예술공간이 만들어진다.

◆가점 커트라인 40~45점 될 듯

양촌신도시는 내년 6월부터 주택 5만2812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아파트 4만5878가구를 비롯해 단독주택 1665가구,연립주택 3300가구,주상복합 206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아파트는 내년 6월에 1차분 약 3000가구를 시작으로 2008년 1만1000가구,2009년 3만7000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85㎡ 이하 중·소형이 3만1057가구,85㎡ 초과 중·대형이 1만8030가구로 중·소형 비율이 63%를 넘는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5㎡인 아파트를 기준으로 3.3㎡(1평)당 800만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인근 장기지구의 시세보다 15%가량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건교부의 설명이지만 당초 예상됐던 분양가 740만∼790만원(전용 85㎡ 기준)보다 100만원 이상 높아진 수치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은 토지보상비,지장물 보상비,용지비 증가 등으로 전체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9%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중·소형은 전매제한 10년, 중·대형은 7년이 각각 적용된다.

지역우선공급제도에 따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30%가 우선공급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양촌신도시 예상 가점 커트라인을 40점에서 최대 45점으로 예상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아진데다 내년 광교신도시 분양시기와도 겹쳐 가점 커트라인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