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초강세…18개월만에 최고] 美시장불안에 헤지펀드 '엔캐리 청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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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엔캐리 트레이드(싼 엔화를 빌려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 가속화되면서 엔화 가치가 치솟고 있다.
급격한 엔캐리 자금 청산은 금융 시장에 또 다른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재무부 차관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약 10조~20조엔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한다.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10엔 선을 돌파,109.85엔까지 올랐다.
지난 주말에 비해 2.5%가량 상승한 것이다.
'1달러=110엔' 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5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이날 유로당 161.39엔을 기록,전주 말보다 2.6%나 올랐다.
호주달러에 대해서도 1.3%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20원57전이나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4원50전 오른 911원30전에 마감됐다.
지난주 후반부터 가속화된 엔화가치 급등은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역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일본의 저금리를 못 견디고 고수익(고위험)을 쫓아 해외로 나갔던 엔화 자금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시장이 불안해지자 다시 안전 자산인 일본 엔화로 회귀하고 있다는 얘기다.
RBC캐피털마켓의 수 트린 전략가는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은 엔화"라며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엔캐리 자금 청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올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7.7% 올랐다.
투자자들이 엔화 대출을 갚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판 결과다.
미쓰비시증권의 겐타 이노우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허약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또 인하할 수 있다"며 "달러화 매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엔캐리 청산이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엔캐리 자금이 일시에 일본으로 되돌아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엔캐리 자금 중에는 국제 헤지펀드들의 투기 자금이 상당액 포함돼 있다.
헤지펀드들은 일본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보다는 엔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엔캐리 트레이드를 해 왔다.
역으로 엔화가 강세로 바뀌면 손바닥 뒤집듯이 엔캐리를 청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엔캐리 자금 청산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메트칼프 선임 전략가는 "추가로 엔캐리 청산이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와세다대 교수(전 재무성 차관)는 최근 본지와의 회견에서 엔.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올 연말 전에 달러당 110엔을 돌파한 뒤 100엔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급격한 엔캐리 자금 청산은 금융 시장에 또 다른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재무부 차관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약 10조~20조엔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한다.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10엔 선을 돌파,109.85엔까지 올랐다.
지난 주말에 비해 2.5%가량 상승한 것이다.
'1달러=110엔' 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5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이날 유로당 161.39엔을 기록,전주 말보다 2.6%나 올랐다.
호주달러에 대해서도 1.3%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20원57전이나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4원50전 오른 911원30전에 마감됐다.
지난주 후반부터 가속화된 엔화가치 급등은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역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일본의 저금리를 못 견디고 고수익(고위험)을 쫓아 해외로 나갔던 엔화 자금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시장이 불안해지자 다시 안전 자산인 일본 엔화로 회귀하고 있다는 얘기다.
RBC캐피털마켓의 수 트린 전략가는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은 엔화"라며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엔캐리 자금 청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올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7.7% 올랐다.
투자자들이 엔화 대출을 갚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판 결과다.
미쓰비시증권의 겐타 이노우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허약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또 인하할 수 있다"며 "달러화 매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엔캐리 청산이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엔캐리 자금이 일시에 일본으로 되돌아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엔캐리 자금 중에는 국제 헤지펀드들의 투기 자금이 상당액 포함돼 있다.
헤지펀드들은 일본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보다는 엔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엔캐리 트레이드를 해 왔다.
역으로 엔화가 강세로 바뀌면 손바닥 뒤집듯이 엔캐리를 청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엔캐리 자금 청산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메트칼프 선임 전략가는 "추가로 엔캐리 청산이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와세다대 교수(전 재무성 차관)는 최근 본지와의 회견에서 엔.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올 연말 전에 달러당 110엔을 돌파한 뒤 100엔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