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북쪽 지역인 장안구 이목동 일대 공장부지 56만여㎡(17만여평)가 주택단지로 개발된다.

SK케미칼,해태유업,CY뮤지텍 등 3개사의 공장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이미 주거용지로 형질변경이 완료된 상태다.

수원시는 토지 이용 계획을 확정해 내년 말까지는 민간업체에 택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수원시는 또 광교신도시 건설 등으로 개발축이 동부로 쏠리는 점을 감안,동서 간 균형발전을 위해 권선구 고색동 일대 수원산업단지를 현재의 3.5배로 대폭 확장하는 등 서부 지역을 적극 개발키로 했다.


◆수원산업단지와 삼성단지 두 개 축으로 공장 재배치

수원시가 최근 확정한 '2020 도시기본계획'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공장 재배치다.

수원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이어서 공업용지 신규 확장이 어렵고 이전 등 재배치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2020년까지 이목동 일대 SK케미칼(49만㎡) 해태유업(5만㎡) CY뮤지텍(2만5000㎡) 등 3개 공장을 수도권 밖으로 이전시키는 대신 기존의 수원산업단지를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목동 공장터는 주택단지로 조성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철거될 3개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30%를 밑돌고 있는 데다 공업용지에서 주거용지로 바뀌면 토지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해당업체들로선 땅을 팔고 나가는 데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개 단지로 이뤄진 수원산업단지는 앞으로 3단지와 4단지가 추가로 조성돼 현재 41만㎡(12만4000평)에서 141만3000㎡(42만7430평)로 확대된다.

수원시는 3~4단지에 IT (정보기술)등 첨단산업 부문의 중소기업 공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3~4단지 공장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논 82만여㎡(24만여평)를 개발이 가능한 시가화예정용지로 변경했다.

또 산업단지 확장에 따른 배후 주거 기능을 갖추기 위해 단지 북동쪽 고색동 일원 27만6000㎡(8만3000여평)와 남서쪽 오목천동 일대 3만㎡(9000여평)를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했다.

이 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수원의 공장지대는 경부선 철도를 중심으로 남서쪽 수원산업단지와 남동쪽 삼성디지털단지 등 크게 두 곳으로 재배치된다.

◆남서부 개발 축은 권선구 행정타운

수원시가 2020년까지 확보해 놓은 개발예정용지(시가화예정용지)는 9곳으로 면적은 총 1317만여㎡(398만여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광교신도시가 85%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 추가 개발될 수 있는 땅은 189만여㎡ 정도다.

최근 착공에 들어간 광교신도시는 내년 8월 1188가구가 첫 분양되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3만1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에는 경기도청 도의회 등 행정기관과 상업.업무시설,연구개발시설이 들어선다.

권선구 행정타운 인근에는 근린생활.상업시설과 업무 지원시설 등을 짓기 위해 상업용지 6만㎡가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됐다.

수원산업단지와 행정타운을 연계하고 생활편의시설을 늘려 수원비행장 때문에 소외됐던 남서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겠다는 것이 수원시의 의도다.

또 권선구 곡반정동에는 공장용지용 26만㎡가 시가화예정용지로 편입됐다.

이곳에는 첨단 시설을 갖춘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신설된다.

현재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시설이 낡은 데다 도심 한가운데 있어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등 도시 발전의 저해 요소로 꼽혀왔다.

기존 농수산물 시장 부지에는 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팔달구 화서동 KT&G 연초제조창 부지 26만6000㎡에는 천천지구 정자지구 화서지구 등을 위한 상업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5개 생활권으로 개편

향후 수원시의 개발구도는 '1도심.2부도심.3지역'이 기본틀이다.

지역이란 부도심보다 작은 개발 중심지를 뜻한다.

1도심은 수원역-화성-시청을 연결하는 중심지역으로 역사시설 복원,문화관광시설 확충 등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도록 했다.

2부도심은 주거지역이 중심으로 광교신도시와 영통지구가 속한다.

3지역은 수원산업단지.임대주택단지인 호매실지구.정자동 등 세 곳이 중심이다.

특히 수원시는 발전이 더뎠던 서부지역의 경우 3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조성되는 호매실지구는 311만6000여㎡로 모두 1만6040가구가 지어진다.

또 현재 11개 생활권은 2020년까지 화성.영통.광교.북수원.서수원 등 5개로 광역화된다.

수원시는 당초 135만명으로 잡았던 목표 인구를 129만명으로 축소했으며,2004년 현재 84% 수준인 주택보급률을 2020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