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 '2020년 도시기본계획'은 중앙선 복선전철이 통과하는 도농동과 지금동 일대를 행정.업무.상업.주거기능이 집중된 핵심축(주도심)으로 개발해 수도권 동북부권의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지역 내 시가지들이 산발적으로 개발되면서 각종 도시 기능이 분산되는 바람에 인접한 서울과 구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서다.

또 진접읍과 오남읍에는 주거와 산업 기능을 집중 배치해 부도심으로 육성하고 별내면과 와부읍,화도읍,호평.평내동 등 4곳은 해당지역의 중심으로 키워 균형 발전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도농역 인근에 뉴타운도 개발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는 남양주 도농동과 지금동이 핵심 개발지역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당초 '2016년 도시기본계획'에서는 호평동과 평내동이 도심으로 육성될 계획이었지만 대규모 택지개발로 주거 기능만 강화되고 개발할 수 있는 땅이 거의 사라지는 바람에 이 같은 방향으로 도시개발 전략을 수정했다.

도농.지금동 일대는 특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비교적 쉬운 '조정 가능지'가 있어 개발용지 확보가 쉽고 서울 및 구리와 가까워 교통 관문의 역할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남양주시는 이에 따라 지금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조정 가능지에 200만㎡ 규모의 행정.주거.지식정보 복합타운(지금지구)을 새로 개발키로 하고 이번에 시가화예정용지에 새로 편입시켰다.


도농동 부영 e그린타운의 동쪽편에 있는 이곳은 중앙선 복선전철 도농역과 지금역이 가까운 데다 북부간선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이 가까워 간선교통망은 이미 갖춰진 상태다.

또 지금지구 인근의 도농동.가운동 일대 49만㎡의 가운지구와 지금동.도농동 일대 59만㎡의 지금.도농뉴타운도 개발될 예정이어서 행정타운과 지식정보단지의 배후 주거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가운지구에는 내년 10월까지 3307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금.도농뉴타운은 내년 1월까지 경기도의 뉴타운 지정을 받아 2010년부터 재정비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진접.오남읍에는 영상특화단지

남양주시의 부도심으로 개발될 진접.오남읍 일대에 영상특화단지가 추가 조성되는 것도 관심을 끈다.

현재 조안면 삼봉리에 있는 서울종합촬영소가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있어 추가 확장이 불가능하다 보니 새로운 후보지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남양주시는 이에 따라 진접읍 팔야리와 오남읍 팔현리 등 2곳 중 1곳에 제2종합촬영소와 애니메이션 영상관,게임단지,토이랜드 등을 조성해 '영상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후보지 선정과 세부 개발 구상은 이르면 내년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진접읍과 오남읍에는 또 현재 택지로 개발 중인 진접지구와 함께 총 74만㎡ 규모의 산업단지가 들어서 도심 주거기능 분담과 남양주의 핵심 산업기능을 맡게 된다.

진접지구는 진접읍 장현.연평.금곡리와 오남읍 양지리 일대 206만㎡에 내년 말까지 아파트 1만2000여가구 등 주택 2만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산업단지의 경우 진접읍 금곡리 일대 13만㎡에 조성되는 금곡지방산업단지가 당장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연평(19만㎡),용정(16만㎡),팔야(26만㎡) 등 3개 지방산업단지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진접지구 안에 있던 가구,조립금속,목재 등 전통 제조업 공장 이전과 함께 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 등 첨단업종이 새로 유치된다.

다만 연평산업단지는 상수원보호구역과 가까워 다른 곳에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변수로 남아 있다.

◆시가화예정용지 2배 가까이 늘려

남양주시는 또 별내면과 와부읍,호평.평내동,화도읍 등 4곳에 다양한 규모의 주거단지를 개발해 각각 '지역중심'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현재 48만9246명인 인구가 2020년에 63만명까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하고,도심과 부도심에 인구가 과다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남양주시는 이를 위해 향후 개발이 가능한 시가화예정용지를 종전 463만㎡에서 917만㎡로 2배 가까이 늘려잡았다.

이 가운데 와부읍 덕소리와 도곡리 일대 64만㎡가 덕소뉴타운으로 지정돼 재정비된다.

남양주시는 다음 달 경기도로부터 뉴타운으로 지정받아 2009년부터 재정비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화도읍 가곡리 일대 132만㎡와 창현리 일대 28만㎡ 등 160만㎡ 규모의 보전용지가 주거용지로 탈바꿈해 아파트 등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별내면에서는 덕송.화접.광전리와 퇴계원면 퇴계원리 일대에 조성될 509만㎡ 규모의 별내지구에서 2010년까지 국민임대주택 1만가구를 비롯해 총 2만1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당 인구밀도 124명,공동주택 평균 용적률 150%가 각각 적용돼 중.저밀도 친환경 도시로 개발된다.

또 택지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평내지구(84만㎡)와 호평지구(110만㎡)에도 1만7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도심권 주거 기능을 분담할 예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