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RB가 발표한 '국제 중앙은행 간 공조에 따른 유동성 공급 방안'은 12일부터 바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빨리 시행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의도에서다.

FRB는 지난 1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유럽 중앙은행(ECB)에 200억달러,스위스 중앙은행에 40억달러의 통화스와프 한도를 이미 설정했다.

기간은 우선 6개월로 정했다.

따라서 ECB와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 범위 안에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자국 통화를 달러화로 바꿀 수 있게 됐다.

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달러화를 곧바로 자국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한 셈이다.

FRB는 영국은행 및 캐나다 중앙은행과도 통화스와프 한도를 설정할 예정이다.

FRB가 이번에 새로 선보인 '기간입찰대출(TAF)'은 오는 17일 처음 실시된다.

입찰 대상 금액은 200억달러.재할인 창구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만기는 28일간으로 1~7일이 고작인 환매조건부채권(RP)보다 길다.

일종의 경매 방식이므로 높은 금리를 써낸 금융회사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가져가게 된다.

금리는 입찰이 실시돼야 정해지지만 FRB는 내부적으로 재할인율은 물론 기준금리보다 싸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2차 입찰은 20일 이뤄진다.

금액은 역시 200억달러로 1차와 같다.

만기는 35일간으로 더 길다.

이만한 돈이면 연말 자금 수요를 충당할수 있을 것으로 FRB는 기대하고 있다.

3차와 4차 입찰은 내년 1월14일과 1월28일로 정해졌다.

다만 금액과 만기는 아직 미정이다.

시장 상황과 자금 수요 규모 등을 파악한 뒤 결정될 예정이다.

FRB는 4차 입찰을 실시한 뒤 효과가 괜찮고 시장 상황이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면 추가 입찰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