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들 640억弗 긴급 투입] 서브프라임 공포에 '연합전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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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들 640억弗긴급 투입] 서브프라임 공포에 '공동전쟁'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불안을 잠재우기위해 유럽중앙은행(ECB)등과 공조, 640억 달러를 긴급 투입키로 했다.서브프라임이 촉발시킨 글로벌신용위기 파문이 자국 경제를 먼저 생각하는 중앙은행들을 뭉치게 만든 것이다.
프레드 구드윈 리먼브러더스 채권투자전략가는 이를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라고 표현했다.
충격과 공포는 9.11테러후 이라크 전쟁에 나선 연합군의 전략이다.무차별적인 공격을 의미한다. FRB가 주도한 이번 신용공급 확대 정책은 중앙은행들이 서브프라임이라는 괴물에 맞서 연합 전선을 구축해 막대한 실탄을 퍼붓기로 한 조치라는 것이 구드윈의 분석이다.
실제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신용 경색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며 중앙은행 간 공조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심화→금융회사 손실 확대→국제 유동성 부족→신용 경색 심화→경기 침체 우려 고조'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유동성의 동시 공급이란 해법을 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의지가 이처럼 강한 만큼 이번 조치는 꽉 막힌 자금시장의 숨통을 터주고 경기 침체를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 이후 FRB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최근 영국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지만 신용 경색은 쉽게 해소될 기미가 없었다.
금융회사들의 손실 확대가 문제긴 하지만 은행 간 자금 거래 때 적용되는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해 금리 인하 효과를 축소시켰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국제 금리 및 모기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훌륭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FRB가 미국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한 '기간입찰대출(TAF.Term Auction Facility)'도 공개시장조작이나 재할인율 인하보다 더 실효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가 30일 안팎으로 긴 데다 입찰 참여 금융회사 자격도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을 받은 금융회사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이용할 경우 신용도에 금이 가는 재할인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효과를 크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FRB와 미 행정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 5년간 동결,기준금리 및 재할인율 인하,슈퍼펀드 설립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책을 거의 동원했다.
그러나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상당하다.
당장 금융회사들의 손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와코비아은행이 4분기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며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고백했다.
금융회사들의 손실은 유동성 공급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시기가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게다가 부실경영으로 피해를 본 금융회사들을 구제함으로써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더욱이 경기 침체를 예방할 핵심 조치인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FRB가 소극적으로 비쳐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버나드 바우몰 경제전망그룹(EOG) 총재는 "이번 조치의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프레드 구드윈 리먼브러더스 채권투자전략가는 이를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라고 표현했다.
충격과 공포는 9.11테러후 이라크 전쟁에 나선 연합군의 전략이다.무차별적인 공격을 의미한다. FRB가 주도한 이번 신용공급 확대 정책은 중앙은행들이 서브프라임이라는 괴물에 맞서 연합 전선을 구축해 막대한 실탄을 퍼붓기로 한 조치라는 것이 구드윈의 분석이다.
실제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신용 경색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며 중앙은행 간 공조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심화→금융회사 손실 확대→국제 유동성 부족→신용 경색 심화→경기 침체 우려 고조'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유동성의 동시 공급이란 해법을 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의지가 이처럼 강한 만큼 이번 조치는 꽉 막힌 자금시장의 숨통을 터주고 경기 침체를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 이후 FRB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최근 영국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지만 신용 경색은 쉽게 해소될 기미가 없었다.
금융회사들의 손실 확대가 문제긴 하지만 은행 간 자금 거래 때 적용되는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해 금리 인하 효과를 축소시켰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국제 금리 및 모기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훌륭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FRB가 미국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한 '기간입찰대출(TAF.Term Auction Facility)'도 공개시장조작이나 재할인율 인하보다 더 실효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가 30일 안팎으로 긴 데다 입찰 참여 금융회사 자격도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을 받은 금융회사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이용할 경우 신용도에 금이 가는 재할인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효과를 크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FRB와 미 행정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 5년간 동결,기준금리 및 재할인율 인하,슈퍼펀드 설립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책을 거의 동원했다.
그러나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상당하다.
당장 금융회사들의 손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와코비아은행이 4분기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며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고백했다.
금융회사들의 손실은 유동성 공급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시기가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게다가 부실경영으로 피해를 본 금융회사들을 구제함으로써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더욱이 경기 침체를 예방할 핵심 조치인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FRB가 소극적으로 비쳐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버나드 바우몰 경제전망그룹(EOG) 총재는 "이번 조치의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