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ㆍ경희동서신의학병원, 럭셔리 공동 마케팅

"백화점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의대 교수님으로부터 그동안 궁금했던 여성질환,남성질환,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에 대해 특별강의를 받으니 너무 좋아요.개인적으로 병원에 예약하려면 엄청 힘들잖아요."

서울 성북동에 사는 김모씨(여.65)는 최근 롯데백화점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MVG(Most Valuable Guest) 고객 대상 건강강좌를 들으면서 건강 관련 상식이 풍부해졌다.

이 강좌에 참석하는 고객은 연간 4000여만원 이상의 백화점 매출실적을 올려주는 롯데백화점 MVG 고객 60여명.불특정 다수의 백화점 고객을 대상으로 이따금 열리는 건강강좌는 흔하지만 이처럼 소수 정예고객으로 한정해 장기간 지속된 건강강좌는 처음이라고 롯데백화점과 경희대의료원은 밝혔다.

이 특강은 지난해 6월부터 롯데백화점 본점(금요일)과 잠실점(화요일)의 문화센터에서 매주 한 차례 열리며 한 곳당 30여명의 고객이 참가한다.

손님들은 40여분간의 강의를 들은 뒤 30여분간 의사들에게 궁금하게 생각하는 건강문제를 물어본다.병원 측은 간이건강체크,사상체질검사,맥진(脈診)검사,한방 웰빙음식(藥膳) 시식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초특급 건강강좌가 마련된 것은 병원의 홍보전략과 백화점의 고객만족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부유층이 생각하는 건 웰빙,문화적 향유,안전한 재테크 등"이라며 "경제력이 탄탄해도 의사를 편하게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경희대의료원도 "진료와 교육 연구에 바쁜 의대 교수들을 어렵사리 설득해 불과 30명 안팎이 참석하는 건강강좌에 매주 내보내는 것은 생긴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병원의 브랜드를 경제적 여유층에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