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위한 자비명상,십우도 행복명상,춤명상 템플스테이,마음바꾸기 명상치료….

산사의 명상수행이 도시의 일상 속으로 바짝 다가섰다.

참선이나 명상을 통해 궁극적인 깨달음을 추구하기보다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밝은세상은 이달 19일부터 4월20일까지 매달 한차례씩 이틀 과정의 '십우도 행복명상' 입문과정을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개설한다.

마음을 탐구하고 닦는 과정을 10단계로 나누어 그린 불교전통의 '십우도'를 바탕으로 강의와 실습으로 마음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명상 프로그램.밝은세상 혜봉 원장이 강사로 나서 명상의 동기와 원리,명상 기본체험과 장애요소 극복,호흡ㆍ감각ㆍ마음에 대한 관찰과 집중,죽음 명상,보리심 닦기 등으로 진행한다.

15명 선착순 모집.(02)2263-7513

전북 김제 금산사(www.geumsansa.org)에서는 오는 28일부터 2월1일까지 '춤 명상 템플스테이'가 마련된다.

명상과 무용 치료를 결합한 것으로 국내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구르지예프연구소장인 김용량 치료사(37)가 심신혼(心身魂)의 치유와 변화 등을 지도한다.

구르지예프(1877~1949년)는 옛 소련의 신비주의 운동가로 현대 정신의학을 접목시킨 서양적 선(禪)수행을 했던 인물.김 치료사는 "구르지예프의 춤 명상을 기반으로 무용치료를 시도하게 된다"면서 "최근 심리치료법으로 명상이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가만히 앉아서 하는 명상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현대인에 맞게 다이내믹한 자기표현 예술로 확장한 것이 춤 명상"이라고 설명했다.

명상상담연구원장 인경 스님(50)은 심리학과 교육학을 불교의 명상법과 결합한 명상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인경 스님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명상에 초점을 두고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마음바꾸기 명상치료 클리닉',깨달음과 열반의 세계에 이르기 위한 '고집멸도 명상상담 프로그램'이 대표적.마음바꾸기 명상치료 클리닉의 경우 '호흡과 염지관(念止觀) 명상',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리다(lida) 명상',기억 속의 이미지를 관찰하는 '영상유식관법',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불교 사상과 수행 원리를 심리치료에 접목하기 위해 공부해온 불교계,정신의학ㆍ심리학계 학자와 전문가들이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를 창립해 불교의 현대적 해석과 적용,불교의 심리치료적 효과 등을 연구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이 불교적 소양을 갖춘 전문 상담심리사를 배출하기 위해 이달 중 제1회 불교상담심리사 자격고시를 실시하는 것도 불교 수행이 생활에 밀착하는 사례다.

지난해 하반기 한경아카데미와 함께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CEO를 위한 자비명상'을 최초로 개설해 주목받았던 마가 스님은 "수행을 한다면서 현실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며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명상수행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올해에는 CEO가 원하는 바에 따라 마음의 평화,기업의 발전,가정 화목 등으로 세분화하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