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역 호텔ㆍ복합부지 분리매각...땅값도 감전가로 낮춰

경기도 고양시에 추진 중인 한류우드(고양관광문화단지) 2구역 부지 매각이 다음 달에 재개된다.이 부지는 지난해 응찰업체가 나서지 않아 두 차례나 매각이 불발됐던 곳이다.

한류우드사업을 주관하는 경기도 개발사업단은 이번에 건설업체들의 요청을 수용,부지매각 조건을 완화해 다시 입찰을 실시하는 것이어서 막혀 있던 한류우드사업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다.

한류우드는 고양시 일산서구 장항동과 대화동 일대 99만4756㎡(30만평)를 3개 구역으로 나눠 2012년까지 한류문화시설 테마파크 호텔 주상복합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경기도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2004년 시작돼 현재 부지조성 작업을 마치고 사업자와 입주업체를 모집하고 있으나,1구역만 2006년 프라임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을 뿐 2구역과 3구역은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업체가 나서지 않아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18일 한류우드 개발사업단에 따르면 다음 달 초순에 실시될 2구역 부지 매각입찰에서는 응찰업체가 한꺼번에 매입해야 했던 760실 규모의 호텔부지와 주상복합 및 사업시설용 복합부지를 따로 살 수 있도록 하고,복합부지 매각가격을 감정가로 책정해 당초보다 낮췄다.

개발사업단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수익성이 불확실한 호텔 부지를 함께 매입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주상복합 등의 복합부지만 따로 살 수 있게 하고 매각가도 내정가가 아닌 감정가로 책정해 당초보다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8월과 9월 실시된 2구역 부지 입찰에서 한류우드 안에만 호텔이 6000실이나 지어지는 데다 일산 킨텍스 지원부지에도 1000실짜리 호텔이 들어설 계획인 점을 들어 호텔부지 의무 매입에 큰 불만을 제기해왔다.

또 한류우드 개발사업단은 복합부지를 주거용과 비주거용(상업시설) 토지로 구분해 내정가격 대신 감정가를 각각 매기는 방식으로 매각가격을 당초보다 낮추기로 했다.주거용지를 감정가로 살 수 있게 되면 건축비를 제외하고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을 거의 받지 않게 된다.

사업단 측은 현재 감정가를 재평가하고 있는 주거용지는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만 비주거용지는 예전 평가가격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사업단은 2차 입찰까지는 내정가를 작년 5월에 팔린 1구역의 1㎡당 66만8000여원보다 7배 이상 높은 1㎡당 500만원 선으로 정해 업계의 큰 불만을 사왔다.2구역에는 1500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상당 부분 해소했기 때문에 내달 3차 입찰에서는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기도가 토지를 서둘러 매각하는 데에만 주력한 나머지 정작 한류우드의 전체적인 개발컨셉트에는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구역 안에서 호텔사업과 복합시설 사업자가 갈리면 연계개발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견업체들이 아파트를 지을 부지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사업에 뛰어들 경우 한류우드를 '명품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