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2% 늘어 2557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디자인 회사,컨설팅 업체 등 서비스 업종 창업이 두드러지면서 5000만원 미만의 소액 자본금으로 창업하는 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21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울산 대전 등 전국 7대 도시의 2007년 신설 법인을 조사한 결과 5000만원 미만 자본금으로 창업한 소기업 수가 2006년 1926개에서 지난해 2557개로 3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만원 이하 자본금으로 창업하는 소기업이 크게 증가했다.

1000만원 이하 자본금 창업기업 수는 2006년 1225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62개로 36%가량 늘었다.

이 과정에서 창업 기업의 평균 자본금 규모도 줄었다.

5000만원 이상을 포함한 전체 신설 법인의 평균 자본금 규모는 2006년 1억7232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억6927만원으로 1.8%가량 감소했다.

자본금 규모가 작아지고 소기업 창업이 늘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제조업 창업이 줄어들고 서비스 업종의 창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과거에는 공장과 기계 등 '하드웨어'를 갖추고 시작하는 제조업 창업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회계 상담ㆍ디자인 개발ㆍ컨설팅ㆍ방송콘텐츠 제작 등 특정 영역의 지적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만 가지고 창업을 주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문직 종사자들이 동업할 경우 과거와 달리 주먹구구식 경영을 피하고 지분 관계를 명확히하기 위해 소규모로라도 법인 설립을 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인을 설립할 때 상법상 최소 자본금은 5000만원으로 규정돼 있으나 상시 근로자가 10인 미만(제조ㆍ건설ㆍ운송ㆍ광업은 50인 미만)인 사업장은 '소기업'으로 규정돼 자본금 5000만원 미만으로 창업할 수 있다.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을 경우에도 최소 자본금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진다.

한편 지난해 7대 도시의 전체 신설법인 수는 2만9070개로 2006년 2만8600개에 비해 1.6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