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여성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64)의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신관에서 열리고 있다.

회퍼는 독일의 인기 사진 작가 베른트 베허 교수에게 수학했으며 토머스 루프,토머스 스투르스,안드레아스 거스키,악셀 휘테 등과 함께 '베허 학파' 1세대 작가.30여년 동안 도서관,오페라극장,박물관 등 공공건물의 공간을 렌즈에 담아왔다.

다음 달 2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2006년 루브르 박물관을 찍은 작품을 비롯해 포르투갈,독일 등의 공공건물을 촬영한 근작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회퍼의 작품은 광각 렌즈를 사용해 가능한 한 넓은 공간을 정면이나 대각선 구도로 잡아내 대중에게 열린 공간의 느낌을 전하는 것이 특징.

인간의 문화유산이 집적된 장소의 내부를 다루기 때문에 건축 사진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사진 속에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인문학적 사유를 함축하고 있다.

그의 '도서관'시리즈는 사람이 없는 도서관 공간과 사물 이 어우러진 '마법과 같은' 존재감을 표현한 작품.공간 자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면서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환기시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회퍼는 2003년 마틴 키펜베르거와 함께 제50회 베니스 빈에서 독일관 대표로 참가했으며 2006년에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전시실을 촬영한 작품들을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작품 가격은 점당 7000만~8000만원.

(02)733-844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