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에게 명절은 연휴가 아니라 '특별 근로 기간'이다.부모님 선물도 챙겨드려야하고 음식 준비로도 정신없다.이번 설에는 이런 아내 혹은 어머니께 공연 관람권을 선물로 챙겨드리는 것은 어떨까.올 설에는 여느 해보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아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설 연휴 동안에는 관람료가 20% 할인부터 무료 공연까지 평소보다 값싸게 공연들을 즐길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볼 만한 공연=연세 드신 분들에게 트로트와 국악만한 게 없다.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설날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무료 공연을 연다.6,7일에는 남상일,박애리 등 국립창극단 단원들의 판소리와 고금성, 강효주의 경기민요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한마당을 볼 수 있다.8일에는 숙명여대 가야금연주단이 퓨전 국악연주를 들려준다.서울남산국악당(www.sngad.or.kr)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당 3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 받는다.(02)2261-0513~5

대학로 질러홀 무대에 올려진 '차차차'는 한국 최초의 트로트 뮤지컬.남녀 간의 사랑을 세련되고 다양한 창작 트로트 곡들로 구성한 이색 공연이다.뮤지컬 스타 양꽃님을 비롯해 정영주ㆍ김홍표 등이 출연한다.오는 6~8일 30% 할인.2만8000원

뮤지컬 '러브'는 오는 7~8일 이틀간 3대가 함께 관람하면 30%,2대는 20%의 할인 혜택을 준다.노인 요양원을 배경으로 해 황혼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비틀스의 '렛잇비',나나 무스쿠리의 '온니 러브'등 중장년층에 익숙한 팝송이 주로 나온다.세종 M씨어터 3만5000원~5만6000원.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는 오는 10일까지 부모와 함께 가면 한 명은 티켓 값을 받지 않는다.이 작품은 가족애는 물론 우리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창작 뮤지컬로 인기를 끌고 있다.대학로 연우무대 3만원.

◆초보 관객이라면 뭘 봐야 할까=뮤지컬을 보고 싶지만 뭘 봐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면 신나는 노래와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작품부터 챙겨보는 것이 좋다.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 중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빠른 템포의 노래에다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현란한 탭댄스까지 더해진 작품.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이 처음으로 내한해 선보이는 만큼 배우들의 실력도 수준급이다.5~10일 전석 20% 할인.3만2000~11만4000원.

'맘마미아'는 아바의 음악을 토대로 이야기 살을 붙여 만든 뮤지컬.나오는 노래마다 귀에 익숙해 따라 부르기도 쉽다.뮤지컬 전용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어 무대를 보는 시야가 넓고 좌석도 편안하다.7~10일 20% 할인.3만2000~9만6000원.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헤어스프레이'는 올 겨울 무대에 오른 뮤지컬 중 최대 히트작.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에 사는 뚱뚱하고 못생긴 소녀가 TV스타로 떠오른다는 황당하면서도 기발한 내용이다.7~10일 20% 할인.3만2000~6만4000원.

◆색다른 공연을 즐기고 싶다면='위윌록유'는 전설적인 록밴드인 '퀸'의 음악으로 엮은 뮤지컬로 오리지널팀이 내한 공연 중이다.오는 5~10일 공연 예매자 중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식사권(1인 2장)을 준다.또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프랑스 뮤지컬 '십계' 관람권 소지자는 1인당 4장까지 10% 할인받을 수 있고,목요일 낮 공연은 20% 싸게 볼 수 있다.4만~15만원. 성남아트센터.

'노트르담 드 파리'는 브로드웨이와 다른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5~10일 공연은 20% 할인되며 6일 공연은 50%까지 할인폭을 넓혔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3만2000~11만4000원.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