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회사 우영이 최종 부도처리됐다.우영은 29일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에서 만기가 도래한 총 18억5500만원 규모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를 안정적인 매출처로 최근 10년간 흑자를 지속해온 우량 기업이나,최근 무리한 설비투자로 자금난을 겪은 끝에 차입금을 막지 못해 '흑자 도산'했다.

우영은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 2622억원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그러나 차입금에 따른 현금 흐름이 악화한 데다 지난해부터 납품 물량 감소에 따른 재고 자산이 쌓여가며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유동부채는 1713억원에 달했다.차입금 상당 부분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라이트 유닛 산업이 단가 인하 압력과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워진 데다 매출채권 회전율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며 "결국 흑자 상태에서 자금줄이 막혀 최종 부도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준식 동양증권 연구원은 "업황 문제보다는 회사 내부 문제에 따른 측면이 큰 것 같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LCD 부품 산업 자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영은 은행 차입이 막히면서 지난달 18일에는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겨우 6억5000만원만 청약받는 데 그쳤다.이후 부도가 현실화하자 대한전선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우영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오는 3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