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0%에서 4.7%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2008년 세계 및 국내경제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4.7%로 전망했다.

성장률은 상반기 4.9%에서 하반기 4.4%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29일 올해 성장 전망치를 5.0%로 제시했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예상을 넘어서는 미국경제의 급속한 하강,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을 반영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둔화를 내수회복세가 보완하지 못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4.9%)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의 흐름은 올해 1.4분기에 정점에 도달한 이후 하강하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소폭 하락하겠지만, 고정투자는 규제완화 등 투자환경 개선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간소비는 상반기 중 주식시장 불안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로 3.4분기까지 위축되지만 4.4분기에는 소폭 회복돼 연간 4.3%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고정투자증가율은 상반기 3.4%에서 하반기 5.8%로 연간 4.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 3.6%, 하반기 3.0%로 연간 3.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실업률은 3.2%, 원.달러 환율은 연간 1달러당 935원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수출은 10.6%로 2003년 이후의 두자릿 수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경제의 하강으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지난 10년간의 경제활력 저하로 국민들의 경기활성화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다면서 새 정부가 과거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향후 5년간 정책운용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경기상승 모멘텀 유지와 물가안정에 모두 신경을 써 거시정책을 중립모드로 운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대외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만큼 재정확대 등 거시정책을 경기부양모드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